지난달 폭염·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100)으로 전월(119.77)보다 0.4% 상승했다. 6월(+0.1%) 증가 전환한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폭염과 폭우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5.6%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171.6%), 배추(+51.7%), 기타어류(+11.3%)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쇠고기(+6.5%)와 돼지고기(+4.2%)도 가격이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채소 작황이 안 좋았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생육 부진과 폐사 등 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소비 쿠폰 영향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하순부터 지급이 시작돼 본격적인 영향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팀장은 “수요 증가 기대감에 일부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통계적으로 구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6%)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0.2%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전력(-12.6%) 등이 내려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1.1%), 금융 및 보험서비스(+1.4%) 등이 오르면서 0.4% 올랐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한 7월 국내공급물가는 123.75(2020년=100)로 전월(122.80) 대비 0.8% 올라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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