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 이틀째인 19일 전북 곳곳에서 군·경·소방·지자체·민간이 참여한 통합방위와 재난 대응 훈련이 일제히 이뤄졌다. 이번 훈련은 전시·재난·테러 등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 민·관·군·경이 공조해 한팀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육군 35보병사단 백마여단은 이날 임실 운암터널에서 민·관·군·경·소방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복합 위기 상황 대응 훈련을 벌였다. 터널 내 폭발과 차량 전복, 인명 피해가 동시에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초기 대응반 출동, 주민 대피 유도, 부상자 응급처치 및 후송, 도로 복구 등 전 과정을 실전적으로 점검했다. 김민석 임실·장수대대장(중령)은 “각 기관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역량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전북도소방본부는 군산 119특수대응단 화학구조대에서 도내 최초 무인 파괴 방수차 현장 훈련을 공개했다. 무인 파괴 방수차는 벽체·천장 파괴와 고압 방수 기능을 갖춘 첨단 장비로 원격 조종을 통해 위험 지역 진입 없이 화재 진압과 구조 통로 확보가 가능하다. 이날 훈련에서는 실제 컨테이너 화재 상황을 재현하며 창문·천장 파괴 후 분무 방수, 원격 직사 방수 등을 선보였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소방관 안전을 보장하고 과학적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전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12지구대는 한국도로공사 담양지사, 고창소방서와 함께 고창~담양선 문수산터널에서 드론테러 대비 합동훈련을 했다. 드론 공격으로 인한 터널 내 차량 화재 상황을 가정해 도로 전면 차단과 방재·구난 체계 점검, 상황실과 현장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절차를 확인했다.

황성근 12지구대장은 “관계 기관 협조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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