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서 일하던 근로자 2명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지고 5명이 다쳐 고용노동부가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즉시 꾸렸다.

경북 청도에서 19일 발생한 철도 현장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고용부는 본부에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 중앙산재본부장인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수습을 지원하도록 했다. 15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엄정히 수사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선로 주변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특별근로감독도 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52분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안전점검 현장으로 이동하던 작업자 7명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였다. 이 중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는데, 사망자 2명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장관 임명 직전까지 철도 기관사로 일해 온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일어나선 안 될 후진적 사고”라며 “각종 산업안전 의무 위반이 밝혀지면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사고현장을 찾아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철저한 원인 조사와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차 당부할 예정이다.
코레일에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명이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산재에 쉽게 노출돼 있어 안전문화 확산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이달 13일 고용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범국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두 기관은 협력업체 안전보건체계 구축, 안전협의체 구성·운영 등을 위해 상호 지원키로 했다. 이날 사망 사고는 협약을 맺은 지 채 일주일이 안 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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