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롯데의 2025 KBO리그 시즌 12번째 맞대결이 치러진 19일 서울 잠실구장. 선두와 3위 간의 빅매치지만, 양팀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LG는 후반기 20승5패의 ‘미친 상승세’를 통해 선두를 탈환한 반면 롯데는 최근 8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 17일 삼성전에서 7-3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서 조기투입한 마무리 김원중이 김영웅에게 동점 만루포를 맞으며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고, 결국 연장 11회 접전 끝에 8-8 무승부가 되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연패 중인 팀을 만나는 게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염 감독은 “좀 부담스럽긴 하죠. 그래도 경기는 경기니까. 이겨야죠”라고 답했다.
이날 LG 선발은 지난 12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앤더스 톨허스트다.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이 전무한 톨허스티지만, 지난 12일 KT전에서 80구 투구수 제한이 걸려있는 가운데 7이닝을 77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도 투구수 제한이 걸려있냐 묻자 염 감독은 “90구 미만으로 던지게 하려 한다. 점점 늘려가려고 한다. 오늘 던지고 일요일에도 등판을 해야 하니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스케쥴을 보니 무리를 별로 안 했더라. 빌드업을 통해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게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롯데의 빈스 벨라스케즈도 대체 외인으로 KBO리그에 입성했지만, 지난 13일 한화와의 데뷔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썩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벨라스케즈의 투구는 어떻게 봤느냐 묻자 염 감독은 “타구단 선수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씩 웃었다.

염 감독의 남은 정규리그 과제는 불펜진 뎁스 강화다. 그는 “장현식을 비롯해 이정용, 함덕주, 박명근, 백승현이 올라와줘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 (김)영우가 올라와줬다. 현재 제가 가진 필승조 카드는 마무리 유영찬에 셋업맨 김진성, 김영우다. 이닝이 비면 하나씩 하니씩 채워가려고 한다. 올 시즌 FA로 영입한 장현식의 경우에는 지난해에 많이 던진 여파가 올해 드러나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끌어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고졸 신인 김영우가 필승조에 자리잡은 것은 염 감독과 코칭스태프트의 철저한 계획 속에 이뤄진 결과다. 염 감독은 “보기에 따라 빠르게 궤도에 오른 것 같겠지만, 빠르지 않았다. 엄청 노력한 결과다. 영우를 올릴 땐 그냥 올린 적이 없다. 다 생각하고 계산한 결과다. 성공 체험을 할 수 있게, 적당히 등판 간격을 조절했다. 이번 기회에 영우가 더 올라서주면 영우 개인한테나 우리 팀에게도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염 감독은 불펜투수들에 대한 평소 지론을 설명했다. 그는 “매시즌 연속성 있게 활약해주는 불펜투수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구속이다. 타고난 구속이 있는 투수들이 쉽게 부진에 빠지지 않고 매해 잘 던지는 것 같다. 우리가 2023시즌에 통합우승할 때 큰 역할 해준 유영찬, 박명근, 백승현을 보면 잘 나타난다. 15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영찬이는 계속 제 역할을 해주는 반면 명근이나 승현이는 그렇지 않지 않나. 타고난 구속이 있어야 연속성이 생긴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영우는 그런 연속성을 만들 수 있는 재목이다. 이번에 확 성장해주면 LG에게는 7년짜리 핵심 불펜이 생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영우의 향후 스텝도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보고 있냐고 묻자 염 감독은 “영우에게 멀티이닝을 던지게 해보면 2이닝째부터 구위가 확 떨어진다. 근력 자체가 아직 선발을 할 수 있는 근력이 아니다. 프로에서 최소 2~3년을 구르면서 몸이 다져야만 선발 전환을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다른 팀 감독을 했을 때 체질 자체가 불펜 재목인 선수를 고위층의 지시로 선발 전향을 하려했다가 실패한 경우도 있었다. 불펜으로 던질 땐 특급이었던 투수가 선발 전향 후에는 평범한 투수가 된 케이스도 있었다. 그 투수는 계속 불펜을 했다면 지금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불펜 투수였을 텐데, 선발로 전향한 결과 100위에도 들지 못하는 투수가 되어버렸다. 그런 게 육성 실패다. 그렇게 되면 구단 미래가 어두워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10승3패 평균자책점 2.69로 맹활약하고 있는 임찬규를 연속성 측면에서 어떻게 봐야할까. 임찬규는 3년 연속 10승 달성에 평균자책점은 전체 5위, 토종 1위에 올라있다. 염 감독은 “찬규의 공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후반에 10~13승 정도가 에버리지인 투 수다. 올해는 승운도 많이 따르고, 평균자책점이 확 내려가 있다. 가지고 있는 구종이나 구속을 보면 좋은 날에는 언터쳐블이지만, 맞는 날에는 난타를 허용하기 때문에 에버리지가 3점대 중후반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해 던지는 것을 보면 확실히 경험이 쌓여서 위기 관리 능력이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 이제는 본인이 어떤 볼배합으로 타자와 어떻게 싸워야 될지를 스스로 정립한 것 같다. 향후에 직구 구속이 138~139대로 떨어져도 10승은 할 수 있는 투수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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