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로 품질 떨어져 상승세
8월 초 계란 한 판에 7300원 달해
정부 비축량 방출 가격 안정 나서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농가를 강타하며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8월 들어 계란값도 7000원을 넘나드는 등 서민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배추 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7062원으로 지난해보다 9.3% 올랐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52% 상승한 수준으로, 한 달 새 한 포기에 2500원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6871원이던 배추 가격은 14일 7000원을 넘어선 뒤 상승세가 이어졌다. 통상 8월 배추 가격은 7월보다 비싸지만 올해 상승 폭은 예년보다 훨씬 크다.

이러한 배추값 오름세는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된 이상기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상순까지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배추 품질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강원도 고랭지 배추 출하량이 늘었고 정부 비축 물량도 방출해 도매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점차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추 상품 도매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4393원으로 작년보다 23.6% 저렴하며 평년보다는 5.7% 싸다. 통상 소매가격은 2~3주 시차를 두고 도매가격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만큼, 기상 상황이 뒷받침된다면 소매가격도 안정될 전망이다.
앞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폭우·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에 대해 “배추는 저장 물량으로 수급을 조절하면 평년보다는 비싸지만, 무사히 넘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양배추는 개당 4526원으로 지난해보다 3.3% 비싸다. 토마토는 1㎏에 5571원으로 작년보다 11.1% 올랐다. 복숭아 역시 평년보다 비싸 백도 상품 기준 10개에 2만2685원이다. 지난해보다 26.3%, 평년보다 10.9% 비싼 가격이다.

폭염에 이달 계란 가격도 오름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기준 특란 30구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7386원에 달했다. 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 가격이 폭등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다시 안정세를 보이며 18일 기준 6957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원 이상 비싸다.
농식품부는 폭염·폭우 지속에 따른 작황 부진에 대비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활용해 지역별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폭염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영양제, 차광도포제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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