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미인도’가 내년부터 대구간송미술관에 상설 전시된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 미술사의 대표작인 미인도는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에 비견되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나리자가 루브르박물관에서 연중 전시되는 것처럼, 대구간송미술관도 미인도를 연중 상설 전시한다는 것이다.
미인도는 보물급 국가유산이어서 장시간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연간 약 90일 정도만 전시가 허용된다. 이에 따라 시는 원본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시민과 관람객이 언제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복제본 2점을 정밀하게 제작해 원본과 교차 전시하는 방식으로 미인도를 연중 관람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정밀 복제본은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원작을 변형 없이 그대로 재현한 작품으로, 제작에는 6개월가량 소요된다.
‘미인도’는 전시장 한 곳을 따로 할애해 어둠 속에서 소수의 인원이 독대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최대 6명 정도까지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다. 상설 전시는 내년 상반기 대구간송미술관의 기획전 개막과 함께 시작될 예정이다.
시는 상설전을 계기로 미인도가 대구간송미술관의 대표 전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대구 문화예술과 연계한 도심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파급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성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미인도 정밀 복제본 제작과 상설 전시는 원작 보존과 시민 문화 향유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범적인 전시 모델”이라며 “루브르의 모나리자가 파리를 상징하듯, 신윤복의 미인도가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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