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S 대북 겨냥 아냐’ 재차 언급
야외기동훈련 절반 9월로 연기
통일부 “尹 8·15 독트린 폐기”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을지연습 기간을 맞아 주재한 을지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급변하는 대외여건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외교적 공간을 넓혀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관련 부처는 기존 남북 합의 중에서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적 이행을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 필요한 것은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바탕 위에서 긴장을 낮추기 위한 발걸음을 꾸준하게 내딛는 용기”라면서 “작은 실천들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간에 신뢰가 회복될 것이고, 또 평화의 길도 넓어져서 남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토대도 마련될 것”이라고 북한과의 관계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는 을지연습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방어적 성격으로, 이를 통해 북한을 공격하거나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무엇보다 이번 훈련의 기본적인 목적은 한반도 평화를 달성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임을 재차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이날부터 연합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시작했다. 올해는 UFS 기간 계획됐던 40여건의 야외기동훈련(FTX) 중 20여건을 9월에 실시한다. 합참은 폭염 등을 연기 사유로 밝혔으나 북한의 반발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 전쟁 연습’으로 비난했다는 점에서 군사적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통일 구상인 ‘8·15 통일 독트린’이 폐기됐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광복 80주년 경축사에 대한 통일부 입장을 설명하면서 “윤석열정부 ‘8·15 통일 독트린’의 반북 흡수통일, 자유의 북진론을 폐기하고, 평화 공존의 대북정책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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