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前 문체부 장관 동생
지난 15일 선종한 유경촌 주교 장례미사가 18일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주교단과 서울대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유 주교를 위해 기도를 올렸으며 유 주교 형인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동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지켰다.
2014년 유 주교와 함께 주교품을 받은 동기인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교구 생활에 제가 적응해 나가는 데에 유경촌 주교님의 존재는 저에게 너무도 큰 의지가 되었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그분은 교회가 사회의 아픔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언하셨다. 노숙인들을 위한 밥집의 설립을 직접 준비하셨고, 특별한 일정만 아니시라면 매주 직접 봉사를 하셨다”며 유 주교가 늘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유 주교가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고공 농성을 하는 노동자를 만나 위로하고 기도하기 위해 직접 높은 곳에 있는 농성장까지 올라갔다며, 말보다는 실천을 중시한 사목 활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정 대주교에게 보낸 조전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유 주교의 선종 소식에 깊은 슬픔에 잠겼으며, 정 대주교를 비롯한 서울대교구 성직자와 수도자 및 평신도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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