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성범죄자 엡스타인 사건 정보 처리와 관련해 비판적 의견을 가진 응답자 비율은 무려 70%에 달했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는 지난 4~10일 미국 성인 3554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오차범위 ±1.8%포인트) 결과를 발표했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8%에 불과했고, 관세 정책에는 전체 응답자의 61%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트럼프 대통령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인지 묻는 말에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체의 59%에 달했다. 특히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정보 처리와 관련해서는 70%가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비판 여론이 형성된 모양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유권자들의 지지율 하락도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2월 95%의 대통령 지지율을 보여줬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85%만을 기록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몇 주 동안 47%였던 대통령 지지율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울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가 ‘있다’고 답한 반면 47%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해 의견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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