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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술 마셔요?”…성인 절반 술 안 마시는 ‘이 나라’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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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5 05:54:42 수정 : 2025-08-15 05:54:41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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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 음주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음주율이 뚝 떨어졌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유명 보수 인사들의 금주 기조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성인 음주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1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자료에 따르면 “와인, 맥주 등 술을 마신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전체의 54%로 집계됐다. 이는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39년 이후 최저치다. 갤럽은 “‘알코올에는 안전한 섭취량이 없다’는 의료계의 메시지가 강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8~34세 성인 중 절반은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해 2023년(41%)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들 중 3분의 2는 하루 1~2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자들의 평균 음주량도 지난해 3.8잔에서 올해 2.8잔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정치 성향 면에선 보수 진영의 음주율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46%만이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2023년 대비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 음주율은 5% 주는 데 그쳤다.

 

유명 보수 인사들의 공개적인 금주 선언이 공화당 지지층의 음주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시절 알코올 중독으로 형이 숨진 뒤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성인 음주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보수 인사들의 절주 기조가 지지자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후 금주를 선언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은 과거 헤로인 중독을 경험한 후 마찬가지로 금주를 이어온 바 있다. 방송인 터커 칼슨,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 등 마가(MAGA) 진영 인사들도 금주를 미덕으로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술병에도 담배처럼 음주와 암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라벨을 붙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의무총감(최고위 의료 공무원으로 공중보건국장으로도 부른다)을 지낸 비베크 머시는 올해 초 의미 있는 제안을 했다. 맥주와 와인, 그리고 증류주 병에 알코올 소비와 암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표현한 라벨을 붙이자는 내용이다. 담배갑에 '담배를 피우면 죽는다' '담배는 암을 일으킨다'라는 표시를 커다랗게 붙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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