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에서 별거 중인 사실혼 관계의 여성을 찾아가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 두 사람 간 가정폭력 등의 신고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14일 살인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 평택시에 있는 40대 여성 B씨의 아파트를 찾아가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씨의 아들은 귀가 직후인 14일 0시27분쯤 “어머니가 쓰러져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B씨를 병원으로 옮기고,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치료를 받던 B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사망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씨가 B씨를 상대로 범행한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를 추적하던 경찰은 자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오전 11시58분 경찰서를 찾아온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최근 별거를 시작한 B씨를 찾아가 재결합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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