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떠나 2명뿐… 임대설 불식 나서
佛 이강인, 홍현석 등 소속 낭트와 대결
뮌헨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2연패 도전
긴 기다림 끝에 2025∼2026시즌 유럽축구가 개막한다.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프랑스 리그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일제히 시작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코리안 리거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EPL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 본머스 경기로 막을 올린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씁쓸한 개막이다. 손흥민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EPL에서 한국 선수를 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EPL에 남아 있는 한국 선수는 황희찬(29·울버햄프턴)과 박승수(18·뉴캐슬) 두 명뿐이다. 울버햄프턴은 17일 맨체스터시티와, 뉴캐슬은 16일 애스턴 빌라와 각각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문제는 이 둘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2부 버밍엄 시티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박승수 역시 경기 기회를 위해 2부 리그 임대가 거론되고 있다. 만약 두 선수가 모두 EPL을 떠난다면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했던 2005년 이후 처음으로 EPL에서 한국 선수가 사라지게 된다.

반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활발하게 뛰고 있다. 배준호(21·스토크시티)와 엄지성(23·스완지시티)은 9일 시작된 새 시즌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백승호(28·버밍엄시티)도 첫 경기에 나서 팀과 함께 승격 도전을 시작했다. 토트넘에서 포츠머스로 이적한 양민혁도 도약을 준비 중이다.
리그1에서는 첫 라운드부터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강인(24)이 뛰는 파리 생제르맹(PSG)은 18일 낭트를 만난다. 낭트에는 홍현석(26)과 권혁규(24)가 소속돼 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하던 홍현석은 월드컵을 앞두고 뛸 기회를 찾아 팀을 옮겼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지로나에서 뛰던 김민수(19)가 2부리그인 안도라에 임대되면서 한국 선수 없이 시즌이 치러진다. 하지만 전통의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맞대결이 흥미를 끈다. 레알 마드리드 심장 루카 모드리치가 달았던 10번을 킬리안 음바페가 이어 받으면서 바르셀로나 초신성 야말과 ‘엘클라시코 10번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레알 마드리드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사비 알론소 감독과 함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는 23일 김민재(29)가 뛰는 뮌헨과 라이프치히 맞대결로 개막을 알린다. 뮌헨은 리그 2연패를 노린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24일 개막한다.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팀인 인터밀란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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