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없는 당, ‘조국 체제’ 복귀 속도전

이재명 정부의 특별사면에 따라 제80주년 광복절인 15일 0시를 기해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출소하는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이른바 ‘조국의 문’이 열린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조 전 대표를 포함한 총 83만6687명의 특사를 15일자로 단행한다고 알렸다. 일반 형사범이 1922명이고 경제인 16명에 노역장 유치자 24명 등이 포함됐다. 조 전 대표를 비롯한 정치인과 주요 공직자는 27명이다.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의 유죄 인정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조 전 대표는 형량을 1년 이상 남겨두고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형 집행 종료 후 5년간인 2031년 12월까지 박탈된 피선거권도 복권에 따라 회복됐다.
조 전 대표가 몸을 담았던 혁신당은 그의 출소에 맞춰 ‘조국 체제’ 복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 다음주 중에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당원 투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이 사항이 없다면 조 전 대표는 다시 당 대표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당의 속도전에는 조 전 대표 복귀에 대한 당원들의 요구가 크게 작용한다. 지도부를 포함한 당 구성원 대부분도 큰 이견이 없어 조 전 대표의 당 대표 복귀를 위한 절차의 진행 속도를 늦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셈이다.

정부의 특사 발표 후 조 전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감옥에 갇힌 것은 불행이지만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을 마음껏 읽게 된 것은 행운’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SNS 계정은 그의 가족 등이 관리 중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나온 조 전 대표의 저서 ‘조국의 공부’를 발췌해 우선 소회를 대신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폐문독서(閉門讀書)’를 언급한 조 전 대표의 SNS 글은 “옛말에 세상이 어지러우면 틀어박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로 시작했다. 법·제도·정책에 관한 공부 외에 문화·미술·역사 등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정리한다면서다.
이 대목에서 “감옥에 갇힌 것은 불행이지만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을 마음껏 읽게 된 것은 ‘행운’”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어진 ‘누구에게나 공부는 필요하다’, ‘자신이 출발하고 속한 곳을 넘어서 사람과 사회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등 표현은 조 전 대표가 대중에게 보내는 메시지 느낌을 선사한다.
조 전 대표는 올해 2월 ‘조국의 함성’을 펴낸 데 이어 지난달 29일 ‘조국의 공부’를 옥중 출간했다. 전자는 조국혁신당 창당과 국회의원 총선거 그리고 ‘12·3 비상계엄령 사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고, 후자는 조 전 대표와 작가 겸 문학평론가 정여울 간 대담 등을 묶었다.
잔형 집행이 면제되고 특히 복권에 따라 정치 활동 제약도 없어진 조 전 대표는 우선 휴식을 취한 후, 봉하마을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등을 방문하며 자신의 사면을 촉구해온 인사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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