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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鄭 대표, “당원만 보고 가면 안 돼” 원로들 고언 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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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3 22:38:12 수정 : 2025-08-13 22: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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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고문단 만나 인사말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8.12 hkmpooh@yna.co.kr/2025-08-12 12:07:00/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제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 초청 간담회에서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을 지낸 정계 원로들이 정청래 대표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여당인 민주당이 과거 야당 시절처럼 당원 및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새롭게 선출된 여당 대표가 내란세력이라는 이유로 제1야당을 찾지 않고,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추석 전까지 완료하겠다며 속도전을 벌이는 것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다. 정 대표가 원로들에게 “잘 새겨듣겠다”고 했다니, 빈말에 그치지 말고 반드시 실천에 옮길 것을 촉구한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이날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라는 말”이라며 “너무 급하게 (야당을) 몰아붙이자고 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국민은 (민주당) 당원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라며 “당원 아닌 국민의 뜻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 다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사를 연상케 한다. 대통령은 ‘통합’을 외치는데 정작 여당 대표는 여야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만 조장해서야 되겠는가.

정 대표는 취임 후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를 무슨 투명인간처럼 취급하고 무시하며 대화도, 협치도 거부하는 중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이유로 국민의힘에 ‘내란 정당’이라는 낙인을 찍은 뒤 “10번 100번 해산해야 한다”고 을러댄다. 국회 의석 166석을 가진 과반 다수당 대표가 어찌 그토록 협량할 수 있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 정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문에서 민주당을 향해 “소수 의견을 존중하고 관용·자제·대화·타협에 노력했어야 한다”고 질타한 점을 직시하길 바란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 제80주년 광복절에 이른바 ‘국민 임명식’을 열고 국민 통합의 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불참을 통보한 데 이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석을 거절했다. 결국 민주당과 이 대통령 지지자들만을 위한 잔치로 전락하게 생겼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과거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범죄 혐의 피의자와는 대면하기 싫다”며 만남조차 꺼린 윤 전 대통령과 “내란 정당과는 악수도 하지 않겠다”며 버티는 지금의 자신이 대체 뭐가 다르냐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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