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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 “신인왕·MVP 두 토끼 잡는다”

입력 : 2025-08-12 20:25:59 수정 : 2025-08-12 21:36:08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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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형신인, 동시 수상할지 관심

타율·출루율·OPS 지표서 선두 독주
불방망이 뽐내며 7월 ‘월간 MVP’
초반 백업이었지만 홈런도 18개 9위

신인상 레이스서 LG 송승기 따돌려
한화 에이스 폰세와 MVP 경쟁 구도
2관왕 땐 류현진 후 19년 만의 위업

2025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히트 상품’을 꼽으라면 가장 많이 언급될 선수가 있다. 바로 KT 외야수 안현민(22)이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로 KT에 계약금 7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안현민은 곧바로 현역으로 입대했다. 육군 보병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2024년 팀에 복귀한 그는 그해 시즌 막바지 1군 무대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안현민은 ‘중고 신인’ 자격을 유지한 2025시즌 백업 외야 자원으로 시작해 어느새 주전을 꿰찬 데 이어 KBO리그를 대표할 만한 대형타자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이미 신인상 경쟁에서는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 속에 앞으로 남은 시즌 활약에 따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언급될 정도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신인상과 MVP를 동시 수상한 경우는 2006년 류현진(한화)이 유일해 안현민이 그 뒤를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장 안현민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11일 기준 안현민은 81경기에 나서 287타수 100안타 타율 0.348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출루율도 0.457로 리그 선두이고 장타율은 0.603에 달해 삼성 르윈 디아즈(0.619)에 이어 2위다. OPS(출루율+장타율)의 경우 1.060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이 넘는 선수다. OPS 2위인 디아즈는 0.976이다. 또한 안현민이 18홈런(9위)과 65타점(8위)은 톱10안에 드는 성적이다. 지난 2일에야 규정타석을 충족했기에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면 홈런과 타점도 더 높은 순위였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활약 덕에 안현민은 KBO 7월 MVP에도 선정됐다. KT 선수가 월간 MVP로 뽑힌 것은 2023년 8월 윌리암 쿠에바스 이후 약 2년 만이다.

시즌 중반만 해도 올해 신인상 자리를 두고 안현민은 LG 투수 송승기(9승5패 평균자책점 3.15)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구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송승기를 멀리 따돌린 분위기다. 특히 안현민이 시즌 타율 0.331 이상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1983년 삼성 장효조를 뛰어넘어 역대 신인 최고 타율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 신인 최고 OPS 기록 역시 1983년 장효조가 남긴 1.087로 이것 역시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현민이 리그의 대표 타자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선구안과 장타력을 모두 겸비했기 때문이다. 볼넷/삼진 비율이 1.06으로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할 만큼 나쁜 공에 현혹되는 확률이 낮다. 여기에 현역 군 복무 시절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하면서 근육을 키운 것이 강하고 멀리 가는 타구를 생산할 힘을 길러줬다. 여기에 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를 가졌고 발도 빠른 편이라 주루와 외야 수비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다만 외야 송구가 부정확한 면이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하지만 이는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안현민이 이제는 MVP 후보로까지 언급되고 있다. 지금까지 올 시즌 MVP 수상에 가장 근접한 이로는 한화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꼽힌다. 폰세는 11일까지 다승(14승), 평균자책점(1.69), 승률(1.000), 탈삼진(193개) 등에서 선두를 달리며 투수 4관왕을 노리고 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도 폰세는 6.64로 리그 전체 1위이고 안현민이 5.90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타자 중에서도 디아즈가 홈런(37개)과 타점(109개) 장타율 등 타격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또 다른 MVP 경쟁자로 꼽힌다.

 

그래도 안현민이 남은 시즌 동안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다면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신인상 MVP 동시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여지는 남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안현민이 극복해야 할 것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다.

 

당장 순위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 경쟁자인 KT의 주축 타자인 안현민에 대한 집중적인 견제가 더해질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신인으로 첫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뛰기에 체력 면에서 지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장 안현민이 8월 들어 타율이 0.242로 떨어진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다면 안현민에게 큰 상이 돌아갈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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