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개 기업 1500여종 제품 선봬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기도 시연
다양한 표정 ‘로봇개’ 아이들 관심

9일 오전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 컨벤션센터에는 아침 이른 시간부터 ‘세계로봇콘퍼런스’(WRC) 입장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자녀를 데리고 온 관람객들이 많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전날 개막해 12일까지 열리는 올해 WRC는 ‘로봇을 더 스마트하게, 체화(임바디드) 주체를 더 지능적으로’라는 주제로 진행 중이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약 220개 기업이 참여하고 1500여종의 로봇이 등장한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특히 첨단로봇 100여종은 처음 공개되는 신제품으로 4족 보행 로봇, 구조용 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 다양한 제품군이 포함됐다.
행사장 내부도 대부분의 부스에 발디딜 틈이 없었다. 중국 내 대표적인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는 부스에 링을 마련하고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격투기 경기를 시연했다.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착용한 로봇은 사람의 조종에 맞춰 관람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펀치와 발차기 등의 동작을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부스터로보틱스는 부스 안에 미니축구장을 만들어 자사 로봇 ‘부스터T1’의 축구 경기를 열었다.

로봇개는 어린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매직랩의 로봇개는 사람 앞에서 기쁜 듯이 몸을 움직이고 발을 들어 인사했으며,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연출되기도 했다.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로봇을 제조업의 백미라고 명명한 뒤 중국 정부 주도로 2015년 처음 개최된 WRC는 코로나19가 심각하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려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WRC 부대행사로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론 산업·의료·생활보조·반려·교육·놀이·건강관리·요양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로봇 소비축제’(2∼17일)도 진행 중이다. 또 이번 행사 개막에 맞춰 세계 최초로 문을 연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판매점인 ‘4S 매장’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스타트업 등의 분야에 1조위안(약 19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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