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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재입당 찬성”까지…민심과 거꾸로 가는 국힘 경선 [논설실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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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8 16:31:08 수정 : 2025-08-08 17: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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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늪’에 빠져 집안싸움만 거듭
반탄 후보들 인식, 민심과 동떨어져
정당 지지율 16%로 또 최저치 경신

오는 22일 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국민의힘 경선이 민심과는 영 딴판으로 흘러가고 있다. 혁신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건전한 보수로 거듭나길 바라는 국민 열망과는 반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 복당 문제로 퇴행적인 정쟁만 거듭하고 있으니 한숨이 절로 난다. 당 지지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는데도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여전히 둘로 갈라진 채 지도부조차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조경태·김문수·안철수(왼쪽부터)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반탄(탄핵 반대) 세력은 오로지 강성 지지층의 심기를 살피는 데 여념이 없어 보인다. 대표 예비 경선을 통과한 김문수 후보는 지난 7일 ‘친윤(친윤석열) 감별사’를 자처하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 등 극우 유튜버들이 진행한 토론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다시 입당을 신청하면 받아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주저함도 없이 “당연히 받죠.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그런 것이 없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당한 뒤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보수의 궤멸을 초래했다. 더구나 내란 혐의 등으로 재판에서 실형이 유력한데도 재입당을 찬성한다니 스스로 폐족(廢族)임을 선언하는 꼴이 아닌가.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이유는 내부 총질”이라고 했는데, 전에도 “당이 분열됐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탄핵당해 감옥에 가 계신다”고 했었다.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 등의 인적 쇄신 주장 등을 ‘내부 총질’로 깎아내린 셈이다. 앞서 지난 4일 전씨 등이 마련한 토론에서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했던 장동혁 후보도 거들고 나섰다. 장 후보는 8일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재입당) 신청을 한다면 당에 부담이 되는 순간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순간에 할 것”이라며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들의 인식이 이처럼 사실과도 다르고 국민 여론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으니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예비 경선을 통과한 최고위원 후보 면면을 봐도 걱정이 크다. 계엄군의 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진입을 ‘과천상륙작전’이라고 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난 김민수 전 대변인, 극우파로 꼽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두고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했다가 당원권 정지를 당했던 김재원 전 의원 등 그간 강성 지지층만 대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당내 찬탄파인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연일 반탄파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조 후보는 8일 김 후보를 겨냥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해야 하고, 정계 은퇴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고, 안 후보도 “계엄을 미화하고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전한길, 김문수, 장동혁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죄인”이라고 비판했다. 당 대표 후보들이 미래 비전이 아닌 해묵은 문제로 집안싸움만 하고 있으니 민심의 외면이 갈수록 심해지는 게 당연지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전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한 16%를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인 6월 2주차 23%에서 시작해 조사 때마다 하락하면서 이번에는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달 2주차 조사에선 19%로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뒤 처음으로 20% 선이 붕괴한 바 있다. 특히 그동안 비교해 강세를 보였던 60대 이상에서도 여당에 밀린 데다 텃밭인 대구·경북(TK)마저 우위를 내주면서 전 지역에서 뒤지는 신세가 됐다. 이번 조사에서 이념적으로 보수라는 응답한 이들 중 43%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대체 어디까지 몰락할 작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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