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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모 박사의 인공지능 세상, 경영 해법을 담은 ‘AI 앞에 선 경영자의 선택 리버럴 아트’

입력 : 2025-08-10 05:36:10 수정 : 2025-08-10 05:36:09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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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앞에 선 경영자의 선택 리버럴 아트
송경모/트로이목마/3만3000원

‘AI’가 제목에 드러나 있지만, AI에 대한 책은 아니다. AI에 앞서 더 중요한 것, 경영자(리더) 대부분이 AI의 일대 유행 속에서 놓치고 있는 중요한 능력을 다룬 책이다.  그것은 리버럴 아트(Liberal Arts)에 바탕을 두고 인간, 사회, 세계를 성찰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즉 “황소가 더 커지고 힘이 세지면 소를 다루는 농부의 힘과 기술도 한층 강화되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나라에서 통상 ‘인문학’이라고 번역되는 용어지만, 책에서는 사상이나 구호에 머무르고 있는 인문학이라는 용어 대신, 서구 교육에서 계승되어 온 리버럴 아트의 전통을 설명함과 동시에 실천하는 경영의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 원어로 표기했다.

 

최근 AI의 성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속히 향상되고 있다. 지식 과제의 많은 영역에서 AI가 날이 갈수록 더욱 탁월한 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는 지식노동자는 모두 도태될 것이며, 그들에게 AI 활용 능력은 필수다.

 

송경모/트로이목마/3만3000원

그런데 이렇게 하면 정말 다 잘될까? AI만 잘 활용할 수 있으면 경영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원하는 성과를 막힘없이 달성할 수 있을까? 저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진단한다. 기계가 아무리 화려한 능력을 뽐내도 사람만이 지닌 고유한 성찰 능력이 AI보다 상위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즉 경영자와 지식노동자가 성찰에 바탕을 두고 AI를 통제하지 않으면 경영 성과는 여전히 요원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터무니없는 실패를 자초할 가능성만 커진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AI에 대한 흔한 인문학도 수준의 피상적 이해가 아니라, 신용평가 업계 재직 시 기계학습(machine-learning) 모형을 개발하고 활용해왔던 이력에 걸맞게 AI, 특히 인공신경망 계열 모델의 기술적 작동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에 바탕을 둔 것이다. 더구나 증권, 기업, 경영 분석에서의 오랜 실무 경험, 현대 경영사상의 거대 산맥인 피터 드러커 사상에 대한 전문성, 청소년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철학과 예술 훈련에서 나온 것이다.

 

저자는 인문학의 여러 이상을 주장하고 구현하는 주체가 더는 문필사상가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경영자(리더)’가 적극적으로 성찰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수많은 중요한 요인들은 바로 ‘경영자’나 ‘리더’의 결정과 행동에서 비롯되고, 우리가 획득하는 소득, 지위, 행복, 보람, 만족의 대부분은 우리가 속한 기업이나 조직의 경영자(리더)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지식과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리버럴 아트가 다루어 온 여러 주제, 즉 지식의 본질, 예술의 구현, 도덕적 삶, 소유의 기능, 정의로운 사회, 진정한 소통, 공동체로서 사회의 본질과 속성, 종교적인 삶, 변화와 시간 등의 9가지 주제에서, 경영 행위에 꼭 필요한 성찰의 소재를 해당 철학, 이론, 사례 등을 문헌 근거와 함께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역사상 경영의 위업을 이룩했던, 특히 ICT 기술의 혁신가들, 예컨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래리 앨리슨, 이건희 같은 인물들은 단지 일을 열심히 하기 이전에 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사색하거나 홀로 명상하는 시간을 자주 갖곤 했다. 그들이야말로 사업을 통해 리버럴 아트의 이상을 구현하려고 시도한 인물이었다. 저자는 “미래의 경영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과거처럼 단순히 돈을 버는 경제인이나 사업가에 국한하지 말고, 그들 스스로 인문학의 실천가라는 위상을 사회에 확산시켜야 한다. 또 리버럴 아트를 실천하는 경영자의 성찰과 행동에서 인문학의 살아있는 가치를 발견하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말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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