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공군이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통제하는 서부 다르푸르의 한 공항에 착륙하던 아랍에미리트(UAE) 항공기를 격추해 콜롬비아 용병 40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 국영TV에 따르면 수단 공군은 전날 오전 서부 남다르푸르주 니알라 국제공항 활주로를 기습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공항에 착륙하던 UAE 항공기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이 항공기에 타고 있던 콜롬비아 용병 전원이 사망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국영TV는 이 항공기가 RSF에 지원될 외국 용병과 군사 장비를 싣고 걸프 지역의 한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UAE의 한 정부 관계자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아무런 증거가 없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수단 정부의 "계속되는 허위 정보·왜곡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RSF 측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군부가 주도하는 수단 정부는 지난 4일 UAE가 RSF를 위해 콜롬비아 용병을 모집하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RSF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UAE를 적성국으로 지정하고 단교하기도 했다. 수단 정부군은 2년 넘게 이어지는 내전에서 UAE가 RSF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UAE는 이를 전면 부인한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과 RSF 사령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의 권력 투쟁 끝에 2023년 4월 15일부터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RSF는 서부의 알파시르를 제외한 다르푸르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에서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후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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