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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긱 웨이 외

입력 : 2025-08-09 06:00:00 수정 : 2025-08-07 21: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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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웨이(앤드루 맥아피, 이한음 옮김, 청림출판, 2만5000원)=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부교수인 앤드루 맥아피는 혁신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괴짜(긱·Geek)’ 같은 행보에서 찾는다. 저자는 ‘긱(Geek)’ 문화를 단순한 기술 마니아의 태도가 아닌 과학적 사고와 실험, 빠른 실행과 반복, 개방성, 주인의식을 중시하는 조직 운영 방식이라는 네 가지 원칙으로 정의한다. 책은 넷플릭스·아마존·구글 등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긱 문화가 어떻게 조직을 민첩하고 유연하게 만드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어 위계적이고 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조직의 발목을 잡는다고 주장하며 그 대안으로 긱 사고방식을 제안한다.

심미안 수업(윤광준, 지와인, 2만원)=살필 심(審), 아름다울 미(美), 눈 안(眼)으로 이뤄진 심미안은 ‘아름다움을 살피는 안목’을 뜻한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음악회 등 특별한 공간에서 문화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만 가진 능력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찾게 마련이다. 저자는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라는 근원적인 주제에서부터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등 다양한 일상 속 예술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미적 본능을 깨운다. 전시를 잘 즐기기 위한 6가지 방법, 난해한 추상화와 동양화에 관심을 갖는 법 등의 조언을 읽어나가며 자연스럽게 심미안을 키워나갈 수 있다.

치즈 이야기(조예은, 문학동네, 1만7000원)=반전을 거듭하는 흥미로운 서사로 호평받아온 소설가 조예은이 펴낸 세 번째 소설집이다. 2022년부터 발표한 7단편을 담았다. 표제작은 “어렸을 때 꾸었던 가장 무서운 꿈은 부모님이 치즈로 변하는 꿈이었습니다”라는 섬뜩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나’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방치돼 죽을 고비를 넘긴 아픈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는 병들었고, ‘나’는 복수하듯 별다른 처치 없이 어머니를 방치한다. 아픈 어머니는 마치 썩어가는 듯한 지독한 악취를 풍기고, ‘나’는 그 냄새가 잘 숙성된 치즈의 냄새와 비슷하다고 여긴다. 작품들은 기이하고 잔인한 감각적 소재가 등장해 독자에게 불편한 기분을 안긴다. 이 같은 불편함의 배경에는 인물이 느끼는 공포와 증오심 등 부정적인 감정이 있다.

간절함은 인생의 날개다(이강미, 다산책방, 1만8500원)=국내 출판물류 1위 기업 ‘날개물류’의 창업주 이강미 대표의 에세이다. 포니 픽업트럭으로 야채를 팔던 20대 시절부터 창고 면적 1만4000평의 물류그룹을 일군 오늘날까지의 인생 역정을 담았다. 한 기업을 이끄는 대표인 동시에 한 가족의 일원으로 한평생 겪은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보여준다. 저자는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을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생생히 그려낸다. 청년세대는 물론 예비 창업가에게 유용한 조언을 담았다. 저자는 “절실함은 꿈을 이루게 하는 보약이었다”고 말한다.

어떤 계절의 농담(박주혜, 브로북스, 1만8000원)=담도암 4기 시한부 개월 선고를 받고도 기적처럼 완치에 이른 저자의 삶을 되찾은 마음의 연대기다. 삶의 끝자락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죽음과 마주한 고통의 순간뿐 아니라 그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희망과 사랑, 다시 살아내기로 한 결심에 대한 이야기다. 병상에서 맞이한 계절들은 유난히 더디고 고요했지만, 저자는 그 시간을 글로 붙들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책은 절망 속에서도 자신의 계절을 끝까지 지켜낸 한 사람의 서정적인 회복의 기록이다. 가까운 이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 하루하루를 채우는 사소한 일상까지도 모두 새롭게 받아들이며 살아 있음의 의미를 되묻는다.

판탈롱 나팔바지 이야기(안도현, 몰개, 1만4000원)=안도현은 독자에게 여러 가지 빛깔로 기억되는 작가다. ‘연탄재’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가 하면,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의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판탈롱 나팔바지 이야기’는 자기 앞에 놓인 벽을 끊임없이 돌파하면서 자유를 향해 나아갔던 한 여성 패션디자이너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루고 있다. 인간과 사물의 생에 대한 격조 있는 아포리즘(인생의 깊은 체험과 깨달음을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 문장 형식)으로, 인간의 몸과 옷에 대한 철학적 서사를 서정적 문장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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