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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자유와 평화·영적 가치의 존중… 인류의 미래 위한 길”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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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6 17:08:36 수정 : 2025-08-07 10:52:44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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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종교지도자 330여명 참석
“전 세계에서 종교 차별 심화 가속
거대 권력의 무지와 편견에 의해
왜곡되거나 심각한 박해 받기도
사회 전체의 도덕적인 위기 상황”

종교간 대화 통해 극복 지혜 모아
7일 기자회견서 공동성명서 발표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가 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종교지도자 80명 등 국내외 종교지도자 3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종교적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주제로 한 이번 콘퍼런스는 각국의 많은 종교가 가지고 있는 보편 가치인 종교의 자유와 평화, 영적인 존엄을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종교 간 대화와 영적 연대를 통해 종교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고, 인류 공동의 미래를 위한 평화의 길을 열어가자는 취지다.

 

이날 콘퍼런스는 조지 어거스터스 스탈링스 주니어 대주교의 개회기도를 시작으로 타지 하마드 천주평화연합(UPF) 세계회장의 개회사, 안신 배재대 종교학 교수(한국종교학회 회장)의 주제 강연, 마들렌 알렉산더 목사와 곤잘로 셀리 알메이다 대주교의 간증 등 순으로 진행됐다.

 

찬양하는 지도자들 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찬양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하마드 UPF 세계회장은 개회사에서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는 개인의 영역을 넘어 인류가 가야 할 본질적 목적과 방향을 주도해 왔다”며 “교회, 사원, 절 등이 세워진 곳에 도시가 형성되고 윤리와 도덕, 정의와 법, 공동체와 국가의 기틀이 마련됐다. 이러한 흐름은 특정 지역 및 종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동소이한 보편적 역사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대 권력의 무지와 편견,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종교는) 왜곡되거나 심각한 박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며 “이러한 현실은 그 종교 공동체만의 고통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 전체의 도덕적 위기를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하마드 UPF 세계회장은 “서로 다른 이름으로 신을 부르고, 다양한 의례와 가르침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으로 지키고자 하는 보편가치가 있다. 그것은 종교의 자유, 평화와 영적인 존엄”이라며 “올해 12월까지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진행되는 종교 지도자들의 대화와 기도는 지속 가능한 연대와 실천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신 교수가 ‘탈종교시대, 종교의 역할-종교의 자유와 인권’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안 교수는 “한국 종교는 다양한 종교들이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로, 유교의 윤리관과 불교의 인생관, 그리스도교의 구원관, 무속의 운명관이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융합돼 있다”며 “한국은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모든 종교 활동이 보장되는 종교 자유 국가”라고 했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종교 차별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한 안 교수는 “종교에 대한 무지와 차별행위를 유발하는 의도, 한국의 종교적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 종교 차별행위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종교 차별은 사람의 기본 인권을 침해하는 문제에서 출발해 정교분리의 문제, 사회갈등의 문제로 증폭된다”며 “종교 이해는 인간 이해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종교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성직자협의회(ACLC) 여성 공동의장인 술란치 루이스 대주교는 “삶 속에서 하늘이 나를 인도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하나님이 모든 눈물을 닦으시리라는 요한복음 말씀처럼 하나님은 지금의 모든 어려움을 걷어내 주실 것임을 믿는다”며 “하나님 말씀과 함께 걸을 것이며, 평화를 위해서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간증했다.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는 7일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세계 종교 지도자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12월까지 매달 콘퍼런스가 열려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종교적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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