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동에 87만㎡ 일산테크노벨리 조성
2만2000개 일자리·6조 경제효과 기대
장항·송포엔 1750만㎡ 경자구역 추진
BTS·콜드플레이 등 글로벌 스타 공연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 등 민관 협업
글로벌 콘텐츠 허브 도시 도약도 추진
수도권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불리던 경기 고양시가 최근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일산 신도시가 주거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산업이 모이고 공연과 전시가 일상이 되는 자족도시로의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양시는 서울과 맞닿은 지리학적 입지와 5개의 철도가 연결되는 광역 교통망, 안정된 정주 여건 등이 장점이다. 이에 기반해 고양시 산업·문화 생태계가 빠르게 재편되며 ‘직·주·락(職·住·樂)’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양시는 GTX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해졌고 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교외선 등 총 5개 철도가 지나는 펜타 역세권도 완성됐다.
특히 일산테크노밸리 분양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기업을 부르는 산업 기반이 빠르게 구축되면서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찾는 글로벌 공연도시로도 주목받고 있다.

◆산업지형 변모하는 기업 친화도시
고양시 산업지형의 중심축은 일산테크노밸리와 경제자유구역이다. 올해 7월부터 토지공급을 시작한 일산테크노밸리는 고양시 대화동 일대 약 87만㎡(약 26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약 2만2000개 일자리와 6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대형 산업단지다.
시는 이미 총 110건(양해각서 29건, 투자의향서 81건)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고 산업기반 확충과 입주기업 지원을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기 북부지역에선 처음으로 일산테크노밸리 등이 위치한 킨텍스 일원과 원흥·백석동 지역에 총 125만㎡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지정 후 반년 만에 기업 수 8% 증가와 일자리 1000개 창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아울러 송포·가좌, 장항·대화지구 일대 약 1750만㎡에 달하는 부지는 내년 상반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까지 자문과 검토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최종 지정되면 수도권 규제와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라는 삼중규제가 완화돼 고양시 내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입지 기반이 본격적으로 갖춰질 전망이다.

특히 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전시장, IP(지식재산권)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등 핵심 인프라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모이면서 산업 간 연계와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를 토대로 시민들이 고양시에 위치한 기업으로 출퇴근하는 ‘직주근접 도시’ 실현에 한층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고양콘’ 등 공연콘텐츠 산업도시로 전환
고양시는 산업의 성장과 함께 문화 소비도시, 문화 산업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고양콘’이라고 불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콘서트다. 순수 체육시설을 넘어 대규모 공연과 빅이벤트가 가능해지면서 고양종합운동장은 콜드플레이, 지드래곤, BTS(제이홉·진), 블랙핑크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콘서트를 여는 공연 핫플레이스가 됐다.
세계적인 스타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고양시를 찾는 관객은 공연 1일당 4만여명,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은 약 69만명에 달한다. 이로 인해 주변 상권이 살아났고 고양의 도시브랜드는 ‘글로벌 공연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고양종합운동장 시설 개선과 킨텍스 제3전시장 조성, 고양 아람·어울림누리 등 문화 인프라의 확충에 나섰다. 이와 함께 앵커호텔, K컬처밸리 아레나, 고양방송영상밸리,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등을 연계한 한국형 스튜디오시티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화역(3호선)∼킨텍스역(GTX-A)∼킨텍스1·2전시장 노선에 자율주행버스가 올해 안으로 정규 운행을 시작한다. 시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반 교통관제, 스마트 교차로 확대 등 스마트시티 인프라 실증도 병행해 기술을 실험하는 무대이자 첨단도시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양시는 최근 쿠팡플레이와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세계적 아티스트 공연 및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고양시 유치, 글로벌 K콘텐츠 제작 및 IP 개발, 공연·스포츠 행사 개최 협력 및 행정지원, 콘텐츠 산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쿠팡플레이는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라리가, 리그앙 등 세계적 스포츠 리그 중계뿐 아니라 K콘텐츠 오리지널 제작, 국내외 정상의 아티스트 공연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다.
시는 관내 공연·스포츠 인프라를 접목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시가 추진 중인 G노믹스와 페스타노믹스의 대표적 실현 모델이자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글로벌 한류 콘텐츠와 공연거점도시 조성’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선도기업인 쿠팡플레이와 협력해 고양시를 문화예술과 스포츠가 어우러지는 글로벌 콘텐츠 허브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도심형 습지 보전을 위한 새 모델 구현
고양시는 문화인프라에 더해 도심형 습지 보전의 새로운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시는 최근 아프리카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에서 열린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장항습지의 혁신적 보전 사례를 알려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시장은 “장항습지는 매년 3만마리 이상의 겨울철새가 찾는 대한민국 대표 도심습지이자, 시민 참여를 통한 지속 가능한 생태보전의 산 현장”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드론 먹이주기 봉사대’를 운영하고, 세관 기부 곡물을 재활용해 철새 먹이로 사용하는 등 기술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산업·농업용 드론을 세계 최초로 생태보전에 적용해 철새와 접촉을 최소화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차단 등 생태계와 첨단 기술의 공존을 타진한 것이다. 특히 세관에서 기부받은 폐기곡물을 철새 먹이로 활용해 버려질 자원을 생태적 가치로 전환한 폐기물·생태 순환모델로 호평을 받았다. 이런 노력의 결과 장항습지에서는 올해까지 AI 발생이 한 차례도 없었으며, 지난 3월에는 희귀종 흑두루미 21마리가 장기 체류하는 등 보전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G노믹스 5개년 계획 집중 도시 체질 확 변화시킬 것”
“지금 하지 않으면 10년은 또 그대로 흘러갑니다. 지금이 바로 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고양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때입니다.”

이동환(사진)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6일 “고양은 수도권 북부에 위치해 우수한 정주여건과 풍부한 인프라, 잠재력을 고루 갖춘 도시”라며 “인구 100만 대도시가 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고양시는 도시 체질을 바꾸고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기 위해 G노믹스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 말마따나 고양시는 지난 3년간 GTX·서해선·교외선 등 광역철도망을 확충하고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교육발전특구·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지정 등 무너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해 왔다.
이 시장은 “이제 시민들은 단순히 아파트와 오피스텔 같은 주거시설만으로 도시가 채워지길 원하지 않는다. 기업과 인재가 고양시로 유입될 수 있는 이유와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양 전역을 점프업 벨트로 조성해 스타트업과 유니콘기업 1000개를 육성하고 AI(인공지능) 캠퍼스와 로봇센터, 스마트시티센터 등 핵심시설을 집약해 AI 소비 도시에서 AI 생산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과 드론,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교통 기술을 고양시에서 실증하고 공연, 전시, 방송영상, 스포츠 등 고양의 문화인프라를 산업과 연결해 고양시를 한국형 스튜디오시티로 도약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G노믹스 5개년 계획은 점프노믹스(창업·유니콘 육성), AI노믹스(첨단기술 산업화), 모빌리노믹스(미래교통), 페스타노믹스(문화산업), 에코노믹스(친환경 도시) 5대 전략을 통해 근본적인 도시 전환을 이끄는 민선 8기 핵심 정책이다. 이 시장은 “지금이야말로 고양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G노믹스 5개년 계획은 실제 실현 가능한 도시 전환 전략이자 고양시가 드리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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