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서울서부지법 사태 연관성 전면 부인
전 목사 “지시할 위치 아냐… 은퇴 목사”
경찰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건물을 6일 오전 추가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 하루만이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1과는 이날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로 사랑제일교회 인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재의 한 건물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해당 빌딩은 사랑제일교회 관계자의 거주지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사제 금고를 열기 위해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한다. 해당 빌딩을 압수수색하면서 금고를 발견했던 경찰은 문을 열지 못해 봉인 작업을 한 뒤 철수했던 바 있다. 경찰은 추가 압수수색에 전문 업체를 대동해 금고 문을 열 예정이다.
전 목사는 폭력 행위를 미리 지시·명령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영장에 전 목사가 신앙심과 금전적 지원 등을 이용해 특임전도사 윤모씨 등을 심리적으로 지배해 폭력을 유도한 정황 등이 적시됐다.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측은 전날 서울서부지법 사태와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현장에 등장한 전 목사는 “난 서부 사태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나는 지시할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은퇴 목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제일교회 측도 입장문을 내어 “6개월 넘게 아무런 조사도 없다가 일부 피고인은 이미 재판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벌어진) 뜬금없는 압수수색”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사랑제일교회에는 교회 관계자와 신도 등 100여 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압수수색에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전 목사는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은 전 목사가 당시 광화문역 인근 집회에서 ‘국민 저항권 발동’을 언급하며 대통령 구속영장 저지를 선동한 발언을 문제 삼아 내란 선전 및 소요 교사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전 목사를 상대로 제기된 고발장을 접수하고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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