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사방식 합의 못하면 영장 재집행”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7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한 차례 강제인치 시도에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버티면서 특검팀이 곧 물리력을 동원한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이 변호인 선임계를 내자 일단 소환조사 일정과 방식을 조율하기로 한 것이다.

특검팀은 5일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선임서가 접수됐다”며 “변호인과 소환조사 일정,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므로 오늘(5일), 내일(6일) 중으로는 체포영장 집행 계획이 없다”고 공지했다.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 변호인단에 합류했던 배보윤(사법연수원 20기) 변호사가 선임계를 냈다.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윤 전 대통령을 소환했으나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이후 문홍주 특검보가 직접 1일 서울구치소에 가 강제인치를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지 않은 채 누워 완강히 저항하면서 무산됐다고 특검팀은 전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7일까지인 점 등을 들어 이날 또는 6일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양측이 끝내 조사 방식 등을 합의하지 못하면 특검팀은 7일 체포영장 재집행을 시도할 것이 유력하다. 특검팀은 전날 브리핑에서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현장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물리력 행사를 고지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교도관들이 강제로 수갑을 채워 끌어내는 방법이 거론된다. 다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특검팀은 기한 내 집행에 실패할 경우 영장 재발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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