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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발표 엿새 만에… 포스코이앤씨 또 사고

입력 : 2025-08-05 06:00:00 수정 : 2025-08-04 22:36:18
안승진 기자, 광명·화성=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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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道 연장 공사장 外人 감전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이송돼
당국 중처법 등 위반 여부 조사

전날엔 플라스틱공장 끼임 사망
경찰 ‘산재 전담 수사팀’ 신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잇따른 산업재해 문제를 꼬집으며 관련 수사팀 구성을 주문한 가운데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사과문까지 발표한 포스코이앤씨의 공사 현장에서 엿새 만에 다시 사고가 일어났다. 고용당국은 즉각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 7월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관계자들과 사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4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지면서 현장 안전관리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사고는 올해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이후 잇따르는 사망사고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체 현장에 대한 무기한 작업 중지를 선언한 지 엿새 만에 재발한 것이다.

 

이날 사고로 심정지 증세를 보인 A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A씨는 현재 호흡은 회복했으나 의식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지하 18m 지점의 양수기 펌프가 고장을 일으키자 이를 점검하기 위해 동료와 함께 아래로 내려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19 신고 내용 등을 토대로 A씨가 감전으로 인해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조사에 착수한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사고 원인과 함께 산업안전보건법과 중처법 위반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전날엔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네팔 국적의 30대 남성 B씨가 압축 공정에 쓰이는 롤러에 오른팔이 끼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사고 당시 B씨는 동료 2명과 함께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은 이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전국에 산재 전담 수사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경찰청에 전체적인 산업·중대재해에 대해 수사지휘를 할 수 있는 계 단위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전국 시도청 형사기동대에도 전담수사팀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사망사고가 잇따른 포스코이앤씨 등을 질타하며 산업재해 수사에 전문 역량을 가진 수사팀 구성을 주문한 바 있다. 경찰은 산업재해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중대재해나 산업재해는 고용노동부와 수사협력체계가 현재보다 긴밀해야 하므로 어떻게 협력할지 관련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광명·화성=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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