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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곡동 침수는 '인재'… 직관로·제진기 등이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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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4 11:02:19 수정 : 2025-08-04 13:09:19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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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생한 대구 북구 노곡동 침수 사고의 주요 원인은 마을을 관통하는 직관로 수문이 고작 3% 정도만 열려 있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배수시설 관리가 이원화된데다 제진기 등 정상작동을 하지 않은 시설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종합적인 인재로 지적됐다.

 

4일 시에 따르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조사단을 꾸려 2주간 조사한 결과 노곡동 침수 사고의 주요 원인을 확인했다.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폭우로 도로가 잠긴 가운데 119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시가 직접 관리하는 직관로 수문은 평상시와 강우 초기에 마을 빗물을 금호강으로 직배수하기 위해 100% 개방해 있어야 하지만 당시 수문이 고장나 임시 조치로 3.18% 정도만 열려 있어 직관로가 배수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배수로 제진기(배수펌프에 유입되는 쓰레기 등 부유물질을 걸러내는 기기)가 막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파악됐다.

 

직관로 수문 고장으로 직관로를 통해 배수돼야 할 물이 일시에 제진기 입구로 유입돼 제진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고, 제진기가 초기부터 즉각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고지대에 터널 형태로 만들어진 고지배수로 입구의 침사지 수문이 닫혀 있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확인됐다.

 

관할 기관인 대구 북구청이 침사지 수문 개폐 기준을 금호강 수위 조건(21m)에 근거를 둠으로써 고지배수로 본래 기능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당시 펌프장 수문 1개가 고장으로 닫혀 있었던 데다 게이트펌프(수문에 달린 펌프) 1개도 고장으로 철거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단은 확인했다.

 

안승섭 민간조사단장은 "노곡동 방재시설 운영 상황 등을 듣고 기관에서 제출한 자료 분석과 기술 검토, 방재시설 전반에 대한 현장 조사, 데이터 기반 오류 검증과 당시 상황 시뮬레이션 등을 거쳤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향후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대비해 배수 시설물 긴급안전 점검, 산불 지역 등의 부유물 대량 유입 차단시설 설치 등을 단기 대책으로 제시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침사지 우수 흐름 개선대책 수립, 노곡동 배수시설 운영관리 체계 일원화, 우회 배수시설 설치 등 방재시스템 보강·개선, 방재시설 통합관제시스템 체계화 등을 제안했다.

 

앞서 북구 노곡동에서는 지난 달 17일 시간당 최대 48.5㎜의 비가 내린 가운데 오후 2시 17분께 침수가 발생하면서 사업장 20곳, 주택 4채, 자동차 40대, 이륜차 1대가 물에 잠겼고 주민 26명이 구조 당국 구명보트 등을 이용해 대피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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