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MS 등 글로벌 기업 섭외
“亞의 CES로 키울 것” 부푼 꿈
“AI 국내 대표기업 딱 안 떠올라
국가 차원 타 산업 연결 정책 필요
市와 함께 ‘AI 시티’ 구축 속도”
“인공지능(AI) 분야의 발전은 시민들의 관심 없이 이룰 수 없습니다.”
김만기(55) 서울AI재단 이사장은 “AI는 실생활에서 활용해야 성장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시민들의 AI 사용도가 높아져야 산업 규모가 커지고, 일상과 문화 저변으로까지 확대된다는 생각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만나 “서울디지털재단에서 서울AI재단으로 사명이 바뀌면서 서울시 AI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시 각 실국 및 22개 산하기관의 AI 활용을 재단이 종합 컨설팅하고 시민 확산을 위한 각종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AI재단은 올 3월 ‘서울AI페스타’ 등 서울시에서 열리는 AI 관련 굵직한 행사들을 도맡아왔다. 올 하반기에는 가장 큰 ‘AI 시민축제’인 ‘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번이 2회째를 맞는 SLW는 서울시에서 열리는 AI 관련 최대 행사로 지난해와 비교해 행사 규모를 크게 늘려 200곳 도시, 300개 기업, 6만명 시민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SLW를 ‘아시아의 CES’로 키우고, 서울을 AI 핵심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단은 이번 SLW에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아람코, 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들을 섭외하고, 각국의 도시 시장들을 초대했다. SLW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의 해외 시가총액은 약 8000조원에 달한다. 김 이사장은 SLW 홍보를 위해 4∼5월 중국, 싱가포르, 중동을 돌며 14개 기관, 23개 기업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SLW에서 시민 일상 속으로 AI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을지 방법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최첨단과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서울시의 목표가 어우러져 참신한 아이디어가 쏟아질 것”이라며 “대기업관, 글로벌관, 주제별 테마별 전시관뿐만 아니라 미래 AI 스마트시티의 하루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까지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시대에 시민 누구나 흐름에 소외되지 않도록 체감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SLW는 세계 주요 도시 간 연대를 구축하고 교류의 장도 제공할 예정이다. 재단이 주관하는 ‘글로벌 CDO 포럼’은 AI 기반 스마트 거버넌스·도시 행정 혁신을 주제로 국내외 스마트시티 분야의 국·과장급 정책 담당자들이 모여 정책 사례를 공유한다. SLW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영국 케임브리지대, 독일 프라운호퍼 등 세계적인 AI 연구기관과 협력도 앞장서 추진 중이다. 12월에는 MIT 서울연구소를 개소하며 재단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우리나라 AI 산업 현황과 관련해선 김 이사장은 “딱 떠오르는 기업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인식에 비해 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정부, 지자체가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AI와 전 산업을 연결시키는 정책 드라이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시는 어느 지자체보다도 AI 행정 도입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라며 “서울시가 ‘AI 시티’로 불릴 정도로 도시와 시민 삶에서 AI가 빠르게 일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AI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AI 산업 육성 7대 핵심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AI에 대한 접근성에 따라 도시 간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LW에 찾아주시는 시민들은 서울이 진정한 글로벌 AI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는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기술 가치와 사회적 포용의 메시지를 공유하고, 국내외 도시와 기업들이 협력 기회를 만들어가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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