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후속조치 등 현안 챙길 듯
대통령실 “회담 날짜 조율 중”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두 달을 맞는 4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에도 대미 관세협상 후속조치와 첫 한·미 정상회담 준비 등 주요 현안을 계속 챙길 것으로 보인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휴가 전 주말인 2일부터 별다른 공개일정 없이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있는 거제 저도에 머물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휴가 기간 정국 구상을 가다듬고 독서와 영화 감상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한 국정을 신속히 수습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반납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용 촉진, 내수 진작 등 경기 활성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휴가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달 31일 타결된 대미 관세협상 후속조치와 조만간 있을 한·미 정상회담 준비 등 중대한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계속해서 상황을 보고받으며 국정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세제개편안 발표 후 급락한 코스피 등 국내 현안과 하반기 국정 구상도 이 대통령이 휴가지에 가지고 가야 할 숙제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개최 시기를 ‘2주 이내’로 못 박은 가운데 양국이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언론공지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 외교 당국 간 조율 중이며 결정 시 양국이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선 대통령실이 오는 15일 국민임명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 이르면 15일 이전에 회담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미 관세협상 후속조치도 남은 과제가 많다. 우리 정부는 일단 농축산물 시장의 추가개방은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KBS ‘일요진단’에 출연, 쌀을 포함한 농축산물이 추가로 개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쌀과 소고기 추가개방은 없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검역 절차 단계를 줄이는 등 기술적 논의야 있을 수 있지만 국민이 관심을 갖는 쌀·소고기 등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투자대상 사업을) 정해놓고 거기에 우리가 무조건 돈을 대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미국은 자신들이 모든 투자처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이는 정치적 표현일 뿐, 주권 국가 간 약속을 한 것인데 상대가 돈을 대라고 한다고 해서 무조건 대는 나라가 어디에 있겠나”라고도 말했다.
김 실장은 협상 후일담도 털어놨다. 김 실장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조선업 협력안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마스가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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