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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조선 없었으면 한∙미 관세 타결 어려웠을 것”…‘마스가’ 모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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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3 14:33:18 수정 : 2025-08-03 14:45:49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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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징물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 다해”

한∙미 관세협상을 지휘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일 ‘마스가’(MASGA)라는 별칭을 만들어낸 조선 분야 협력 카드가 미국과의 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KBS스튜디오에 가져온 ‘마스가’ 모자. KBS 일요진단 방송화면 캡처

김 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한국이 그렇게 다방면에 걸쳐서 조선 쪽에 많은 연구와 제안이 돼 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하지 못 했을 것”이라며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가 모자’의 실물을 공개했다.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치 구호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뜻이다.

 

한국 정부는 이에 ‘조선업’ Shipbuilding을 끼워넣어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란 뜻의 ‘마스가’란 명칭을 만들어냈다. 뛰어난 조선업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가 해당 분야에서 한∙미 공동 제작, 기술 이전, 인력 양성을 통해 미국을 투자∙지원하겠다는 것으로, 정부는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협상 지렛대로 사용했다.

 

김 실장은 “이런 상징물(마스가 모자)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며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이 모자와 대형 패널 등을 가져가 조선 협력 투자 패키지인 마스가에 대해 설명하자, 러트닉 장관은 “훌륭한 생각(Great Idea)”이라며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중에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가자 한국 협상단도 그를 따라갔다. 김 실장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미팅이 제일 실질적이었다”며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랜딩존(landing zone·착륙지)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스코틀랜드에 따라가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참 많은 격론과 찬반이 있었고 고성도 오갔다”며 “너무 매달리는 인상을 주면 오히려 협상에 불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타결 전 즉석에서 협상 조건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면 (백악관에서) 그냥 나와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 라인을 통해 ‘대한민국은 최선의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통상협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한∙미 협상을 돕기 위해 재계 총수들도 미국으로 건너가 정부를 측면 지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협상 기간 미국을 찾았다.

 

한국은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그 결과 상호관세율은 기존에 미국이 통보했던 25%에서 15%로 낮아졌고, 자동차 관세도 15%가 됐다. 대신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8조원) 투자와 1000억달러(약 139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에너지 수입을 약속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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