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부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태국과의 휴전 협정을 중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이 탐내는 노벨상 추천은 여러 국가들이 그의 호의를 얻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 되었다”고 꼬집었다.
쑨 찬톨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의 개입이 없었다면 캄보디아와 태국은 분쟁 국경 양쪽에서 최소 45명이 사망한 전투를 종식시키기 위한 협정을 맺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기한이었던 상호 관세를 인하하는 조건으로 충돌 종식을 제시했다.
캄보디아와 태국 정상은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회담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쑨찬톨 부총리는 캄보디아 정부가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트럼프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휴전은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분쟁을 둘러싼 5일간의 분쟁 끝에 이뤄졌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상호 관세에서 태국과 캄보디아에 19%의 관세를 부과해 서신으로 발송됐던 36%에서 대폭 인하됐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친중국 국가인 캄보디아에 4월 2일 처음 제시된 상호 관세는 49%였다.
순찬톨 부총리는 자국에 부과된 19% 관세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미국과 완전한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찬톨 부총리의 ‘노벨평화상 추천’ 발언은 휴전 협정 중재에 대한 평가이자 앞으로도 지속될 관세 협상에서 환심을 사려는 이중의 포석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9일 가봉, 모리타니, 세네갈, 라이베리아, 기니비사우 등 아프리카 5개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추켜세웠다.
트럼프는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줄 줄은 몰랐다. 회담을 하루 종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자리에서 노벨평화상 추천서를 ‘선물’로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추천서가 든 봉투를 넙죽받았다.
네타냐후는 트럼프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하마스간 전쟁을 포함해 전 세계의 갈등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2025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백악관 복귀 후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쟁을 끝내려는 듯하자 6월 말 추천을 철회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6월 21일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의 분쟁을 종식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철회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비판하며 “미국의 폭격은 국제법 위반이다. 위기의 유일한 해결책은 외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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