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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가 추하다” vs “공개 조롱·망신주기”… ‘尹 속옷 버티기’ 파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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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2 16:29:15 수정 : 2025-08-02 16:29:14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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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尹, 수의 안 입고 바닥에 누워 체포 거부”
정성호 “민망하고 해괴한 작태…강력한 방안 검토”
尹 측 “피의자 인격 조롱…정치 선동·마녀사냥”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속옷만 입은 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저항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여권에선 윤 전 대통령이 추태를 부리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이 마녀사냥, 망신주기를 하고 있다며 맞섰다.

지난 2021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휴가 중 SNS에 올린 사진. 윤석열 인스타그램 캡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날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무산 상황을 보고받은 상황을 언급하며 “제 귀를 의심했다. 그래도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행태라고는 믿을 수 없는 너무나 민망하고 해괴한 작태를 벌였다는 것”이라며 “제 입에 담는다는 것조차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한남동 관저에서 경호처를 동원해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무력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반인의 신분으로 영장 집행을 무산시킨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조폭보다 못한 행태로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국격을 추락시키는 짓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께 더 이상의 수치심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이어 “저도 법무부 장관으로서 헌법과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강력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강구하겠다”며 “수감자에 대하여도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되도록 체포 관련 규정의 미비점을 정비하고, 특혜성 접견에 대해서도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전 8시40분쯤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들어가 20∼30분 간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저항함에 따라 2시간여 만인 오후 10시40분쯤 철수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이 철수하자 다시 수의를 입고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변호인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기 특검팀 오정희 특검보는 이후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체포 대상자가 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으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민소매와 속옷 차림으로 누운 채 특검팀의 말을 끊으며 협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고, 안전사고를 우려해 물리적 접촉을 시도하지 않고 체포영장 집행을 멈췄다고 오 특검보는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에게는 다음에는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통보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퇴화하는 모습에 국민은 참담함을 느낀 지 오래지만, 그 추락에는 끝이 없고 이제는 말 그대로 추하기까지 하다”며 “법원에서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윤석열의 모습은 헌정 질서를 부정하는 내란수괴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한가선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평생 법으로 타인의 죄를 물어왔던 사람이 정작 본인에게 적용되는 법과 행정은 싸그리 무시한다”며 “법조인 출신으로서 양심도 품위도 없는 인생의 말로가 참으로 추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꺼려온 국민의힘은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은 특검의 브리핑에 강하게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의 신체·의복 상태까지 거론하며 인격 조롱·망신주기를 했다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한 관계자는 “피의자의 인격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사회적 명예를 철저히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계리 변호사도 자신의 SNS에서 “특검의 목적이 수사인지, 인치하여 망신주기인지, 특검의 존재의의를 스스로 망각하는 것이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며 “특검은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선전선동과 마녀사냥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은 집행 후 언론브리핑에서 개인이 사담으로 하기에도 민망한 내밀하고 적나라한 내용을 공보내용으로 브리핑했다”며 “특검은 이를 국민의 알 권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피의사실과 관련 있는 내용도 아니고 국민의 알 권리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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