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1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경보는 지난달 30일(31주차) 전남 완도군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채집 모기의 60.1%(1053마리 중 633마리)를 차지한 데 따른 조치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 발령일은 지난해(7월 25일)보다 1주일 늦었다. 계속된 폭우와 폭염 등 기상 영향으로 모기 개체수가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3월 27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주의보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그해에 최초 채집될 때 발령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30주차(7월 20∼26일) 현재 매개 모기는 평균 26개체로, 직전 3년 평균(105개체)보다 적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한다. 8∼9월에 매개 모기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드물게 뇌염으로 이어지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겪는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되면 회복 후에도 환자의 30∼50%가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통상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 되고 11월까지도 환자가 나온다.

2020년∼2024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79명 가운데 50대 이상(70명)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했다.
이들이 겪은 증상은 발열, 의식 변화, 뇌염, 두통 순으로 많았다.
전체 환자의 79.7%(63명)에서 마비, 인지·언어·운동·정신장애 등 합병증을 겪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에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기를 권고했다.
모기물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간 외출 시 밝은색 긴 옷을 입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과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고 특히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집 주변에 고인 물을 없애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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