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일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면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높아진 시점이라 주목된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윤 대사대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 입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 6개월이 굉장히 중요한 역사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에서 불안정한 평화를 공고한 평화로 이끄는 데에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노벨평화상에 관심을 나타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무력충돌, 분단 상황 등에 개입해 평화를 중재하는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싫어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무진 애를 쓰고 계신 데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며 "전쟁과 갈등이 아니라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윤 대사대리를 향해 "한미관계가 내란 속에서 자칫 취약해질 수도 있는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상황 관리를 잘 해주시고 한미관계가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주신 데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사대리는 "저도 트럼프 대통령 처음(1기) 들어와서 같이 한 2년 일해봤는데, 한반도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에 앞서 양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미 관세협상,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장관이 "관세 협상이 잘 됐다"고 하자 윤 대사대리도 "아주 잘 됐다. 미국이 좋아하고 한국 쪽도 괜찮아 한다"고 답했다.
한미 외교장관들이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했느냐는 정 장관의 물음에 윤 대사대리는 "하는 건 확실한데 픽스(확정)를 아직 확실히 안 했다"고 말했다.
윤 대사대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정권 교체를 앞두고 관례대로 이임한 직후 임명됐다. 대사대리는 공관장인 대사가 부재할 때 그 역할을 임시로 대리한다.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주한 미국대사를 지명하지 않아 공석인 상태다. 한국도 이재명정부 출범 후 새 주미대사가 지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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