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효고현 한신고시엔구장에서 개막하는 제107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시구자로 여고생 모리모토 아이카(18)가 나선다고 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나고야시에 있는 주쿄대학 부속 주쿄고교 3년생으로 여자 연식 야구선수인 모리모토는 “고문 선생님한테서 얘기를 듣고 ‘고시엔?’이라고 되물을 정도로 놀랐다”며 “매일 긴장하는 상태”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들이 주로 맡는 고시엔 대회 시구에 여성이 나서는 것은 제99회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여성 시구는 세 번째, 여고생 시구는 처음이다.
모리모토는 팀 에이스 투수로서 최대 시속 118㎞ 직구와 스플리터를 섞어 던지며 타자로서도 출전한다. ‘좌투좌타 이도류’로 등번호도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17번을 달고 있다.
맨손으로만 진행돼 한국에서는 ‘주먹야구’로 잘 알려진 베이스볼5(B5)에 일본 대표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유스(18세 이하) 아시아 대회에서 우승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바 있다. 이런 활약을 인정 받아 이번에 고시엔 시구자로 발탁됐다.
모리모토는 시구를 앞두고 평소의 연식구 대신 경식구를 손에 쥐고 맹연습 중이다. 그는 시구 행사에서 “야구나 B5를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투구를 하고 싶다”며 자신의 주특기인 직구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고교야구선수권은 1915년부터 매년 8월 약 2주간 일정으로 열린다. 태평양전쟁 시기인 1941∼1945년 대회가 중단된 적이 있어 올해가 107회 대회다. 이번 대회 시구자 모리모토가 다니는 주쿄고가 7번 우승해 최다 우승팀이다.
1924년부터는 고시엔구장에서 열려 고시엔 대회라고도 많이 부른다. 이 구장이 완공된 1924년은 10개 천간(天干) 처음인 갑(甲)과 12개 지지(地支)의 처음인 자(子)가 만나는 갑자년이어서 구장을 고시엔(甲子園)대운동장, 구장 일대를 고시엔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현재 전국 각지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49개팀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우승팀인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는 이번 대회에도 출전해 2연패를 노린다.
학교 규모도 작고 야구부 역사도 20여 년에 불과한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고시엔 결승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첫 우승에 성공,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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