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상사와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다 보면 가끔씩 나오는 질문들이 있다.
“요즘 연애는 해?”, “주말엔 뭐 해?”, “대통령 누구 뽑았어?”
Z세대는 이럴 때 속으로 ‘아 제발 그 얘기만은 참아주세요’를 외친다.
1일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 1733명을 대상으로 ‘상사와 식사 자리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0%가 ‘개인사 묻는 상사’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아무 말도 안 하는 상사’(26%), ‘계속 일 얘기만 하는 상사’(24%)도 피하고 싶은 상사 유형으로 지목됐다.
그렇다면 상사가 개인적인 질문을 던졌을 때 Z세대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69%는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괜찮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특히 가장 불편한 질문 1위는 단연 ‘정치’(53%)였다. “대통령 누구 뽑을 거야?” 같은 질문이 괜히 꺼림칙한 이유는 단순히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어색해지기 쉽고, 괜히 평가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2위는 ‘연애/결혼’(41%), 3위는 ‘취미·여가’(38%)였으며, 그 외에도 종교(32%), 외모(27%), 주소(21%), 출신학교(17%) 등도 부담스러운 질문으로 꼽혔다.
왜 불편할까? 가장 많은 55%는 “너무 사적인 이야기라서”라고 답했다.
그밖에도 “존중이 부족하다고 느껴서”(17%), “농담·뒷말로 번질까 봐”(11%)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관계에 선을 긋는 건 아니다.
‘직장 동료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엔 무려 82%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즉, Z세대는 초기에는 거리감을 유지하고 싶지만, 신뢰가 쌓이면 친밀해지는 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과도한 사적인 질문은 불편함을 줄 수 있다”며 “날씨, 음식 취향, 요즘 본 콘텐츠처럼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가벼운 대화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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