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내란특검 등 이어 세 번째
구치소측 “수사 못 받을 정도 아냐”
尹, 구인되어도 진술 거부 가능성
명태균 첫 소환… 8월 1일도 조사 예정
‘내란혐의’ 이상민 前 장관 영장심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1일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옥중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다.
김건희 특검팀 문홍주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1일 오전 9시 특별검사보가 검사, 수사관과 함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특검보가 직접 구치소를 방문해 지휘하고 집행은 교도관이 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이 이날 발부한 체포영장 기한은 다음 달 7일까지다.

윤 전 대통령 인치(강제로 끌어냄)에 성공하면, 호송차로 윤 전 대통령을 특검 사무실이 있는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이송해 오전 10시부터 소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인치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1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현직 대통령인 윤 전 대통령을 체포·구속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 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 준비를 이유로 오후 9시까지 변호인들을 접견하거나, 외부 병원에 들렀다 오후 9시 이후 복귀했다. 오후 9시 이후 심야 조사는 인권보호수사규칙상 피의자 동의가 있어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내란 특검팀도 10일 윤 전 대통령을 구속한 후 세 차례에 걸쳐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건강상 이유를 들며 거부해 실패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추가조사 없이 구속기소됐다. 체포영장 집행에 성공해 윤 전 대통령을 조사실에 앉힌다 해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실명 우려 등 건강 악화를 이유로 29일, 30일 김건희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연이틀 불출석했다. 그러나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3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현장점검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사받지 못할 정도로 크게 건강상태가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서울구치소 측에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진단서와 소견서, 의무기록사본 일체를 전달했다”며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의 임상진료가 있었으나, 기저 질환 및 안과 질환에 대한 정밀검사와 진료는 제때 이뤄지지 못했고 객관적 진단에 한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사진)씨로부터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명씨를 소환해 조사했으며 1일에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내란행위에 가담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내란 특검팀은 160장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자료와 계엄 당일 국무회의 영상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제시하면서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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