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과 정치/ 김기흥/ 동아시아/ 1만6800원
2019년 11월 중국에서 최초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2023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발표할 당시까지의 공식 사망자 수만 690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여전히 우리 무의식 속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포스트 코로나’로 부르며 이전과 별도의 시대로 구분할 정도다.
이 책은 코로나19의 초기 대응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염병의 사회적 구성과 재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온 과학기술학자인 저자는 K방역 전략의 배경과 그 효과에 대해 다차원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중국은 극단적인 봉쇄전략을 사용했고, 미국 등 서구권은 이동 제한 등의 ‘행동방역’을 시행한 것과 달리, 한국은 공간을 적극적으로 통제한 ‘공간방역’을 활용했다. 또 ‘검사-추적-격리’의 3단계 전략에 기반을 둔 진단 키트, 선별 진료소, 드라이브 스루(자동차에서 내리지 않는 서비스) 검사, 생활 치료 센터 등 다양한 방식을 고안해 냈다.
저자는 한국만의 독특한 방역 전략이 탄생한 이유에 주목했다. 2015년 메르스 방역 실패와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의 중앙집중적 방역체계의 경험이 교훈이 됐다는 것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