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크로스 뽐내… 팀은 0-1 패
하우 감독 “미래 기대돼” 합격점
수원 매탄고를 거쳐 K리그2 수원 삼성에서 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로 떠난 박승수(18)가 ‘빅버드’에서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짧은 시간, 부담감 속에서도 재능을 뽐낸 박승수를 향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승수는 지난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인 팀K리그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7분 빌 오수라 대신 교체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시즌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해 리그 역대 최연소 데뷔와 득점, 도움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박승수는 지난 24일 뉴캐슬에 입단했다. 박승수는 뉴캐슬 아시아 투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구단의 한국 방문에 동행했다. 하우 감독은 박승수를 출전 명단에 포함했고 박승수는 친정팀 홈구장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갖게 됐다. 왼쪽 윙으로 출전한 박승수는 간결한 드리블로 수비진을 휘저은 뒤 크로스를 올리며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을 보여줬다. 경기장을 채운 2만7422명 팬은 박승수 이름을 연호했다. 박승수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뉴캐슬은 0-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승수는 “경기장에서 팬들 함성이 잘 안 들리는데 이번에는 응원 소리가 들려 자신감이 생겼다”며 “제일 잘하는 드리블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버드에서 데뷔하고 싶었는데, 하우 감독님께서 그 희망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빨리 이 팀에 적응해 EPL 무대에 서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승수가 ‘제2의 손흥민’이 되길 바란다던 하우 감독은 경기 후 “어린 선수가 부담도 컸을 텐데 이날 경기에서 일대일 능력이나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 페인팅 등 높게 평가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박승수 미래를 기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뉴캐슬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과 양민혁이 뛰는 토트넘과 2차전을 치른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