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바닷물 고수온 경보에 따라 양식 중인 어류를 바다에 긴급 방류하고 있다. 물고기들이 양식장에 갇혀 떼죽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풀어주는 것이다.
30일 여수시는 23일부터 전날까지 화정면과 돌산읍 해역에서 조피볼락(우럭) 42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날도 화정면 해역에 16만 마리를 추가 방류했다. 시는 돌산읍 해역에 48만 마리도 방류할 계획이다.

여수 가막만에서 조피볼락을 양식하는 김모 씨는 “조피볼락은 고수온에 취약해 그대로 두면 떼죽음”이라며 “공들여 키운 물고기지만 양식장을 살리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긴급방류를 결정한 양식장에는 어가당 50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물고기 방류를 신청한 양식어가는 여수와 고흥, 신안 등 22어가(157만 마리)다. 도는 방류전 전염병 검사 등을 거쳐 고수온 특보에 따라 순차적으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번 긴급 방류는 양식 어류 보호와 여수 해역 수산자원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기후 위기로 인한 해양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대책으로 어업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3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수산생물 안전을 위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전남 해역 등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는 현장을 둘러보며 긴급 방류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남에서는 여수, 고흥 등 10개 시군 990개 양식 어가에서 고수온 여파로 어류가 집단폐사해 574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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