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채용 한파가 장기화되며 소비 심리와 취업 시장 모두 얼어붙은 가운데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P&G가 Z세대 ‘구하기’에 발 벗고 나섰다. 인재 발굴부터 브랜드 마케팅까지 기업 전반에서 Z세대를 정조준한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채용 공고 중 82%가 경력직 중심이었다. 신입 비중은 단 2.6%에 그쳤다. 사회 진입을 앞둔 Z세대가 실질적인 경력 쌓기 기회를 얻기 어려워진 것이다.
반면 Z세대는 개인의 성장 가능성, 글로벌 커리어 설계, 조직문화 등 다면적인 요소를 고려해 일자리를 선택하고 있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2040 직장인의 33.9%는 "연봉이 높아도 다니고 싶지 않은 회사"의 이유로 ‘맞지 않는 운영 방식과 가치관’을 꼽았으며, 진학사 캐치의 설문에서도 취준생의 86%가 기업 선택 시 조직문화를 중시한다고 응답했다.
딜로이트의 글로벌 조사에서도 Z세대의 86% 이상이 멘토링과 실무 기반 학습 기회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단순한 취업을 넘어 ‘의미 있는 성장’에 대한 갈망이 Z세대의 선택 기준이 된 것이다.
한국P&G는 매년 ‘채용전환형 인턴십’을 중심으로 Z세대 맞춤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채용 한파 속에서도 ‘인재 파워하우스’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글로벌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해외 지사 탐방 프로그램은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2025 상반기 채용전환형 인턴십’ 참가자 15명이 싱가포르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본부를 방문했다.
이들은 3박 4일간 글로벌 리더들의 멘토링, 커리어 개발 워크숍, 현지 매장 및 연구·개발 시설 투어 등을 통해 다국적 조직에서의 실전 업무를 직접 체험했다. 특히 축구장 5개 크기의 ‘P&G 싱가포르 이노베이션 센터(SgIC)’에서는 화학, 로보틱스, 빅데이터, VR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소비자 중심의 혁신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참가자들은 “P&G의 글로벌 인재 철학과 혁신 인프라를 직접 경험하며 리더로 성장하고 싶다는 동기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서영 한국P&G 인사팀 상무는 “우리는 인턴십을 채용의 출발점으로 삼아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인턴십은 3월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3단계 전형을 거쳐 7월부터 8월 말까지 운영 중이며, 우수 인턴에게는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P&G는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철학 아래 신입사원부터 프로젝트 리더로서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하는 ‘조기책임제’를 비롯해, 리더십 아카데미·직무순환제 등 체계적인 커리어 육성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인턴에서 CEO까지 성장할 수 있는 ‘Build from Within’ 내부 승진 제도는 직원들에게 명확한 커리어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유연근무제와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로 업무 효율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5000만원 후반대 수준으로, 복지비, 성과급 등 다양한 혜택과 함께 업계 내 경쟁력 있는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P&G는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도 Z세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우니는 Z세대 대표 아이콘인 아이브의 장원영을 모델로 발탁해 실내건조 섬유유연제 업그레이드 출시와 함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햇볕에 말린 듯한 상쾌한 향’을 강조한 제품 콘셉트와 장원영의 이미지가 시너지를 이루며 Z세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현재는 8월 15일까지 참여형 이벤트인 ‘#다우니를찾아라’ 캠페인도 함께 진행 중이다.
또한 팸퍼스는 육아 크리에이터 랄랄을 새로운 모델로 발탁해 Z세대 부모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여름 신제품 ‘엔젤브리즈 썸머팬티’는 무더운 날씨에도 쾌적함을 유지하는 기능성 제품으로, 랄랄과의 협업을 통해 진정성 있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P&G는 인재 채용과 소비자 마케팅 전반에서 Z세대의 가치관과 기대에 호응하며, ‘Z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실무 중심 인재 육성과 차별화된 조직문화, 공감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경기 침체와 채용 한파 속에서도 미래 세대의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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