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독립운동가 구여순 이름을 당당히 부를 수 있기에 오늘 아버지의 훈장을 가슴에 품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는 독립운동가 고 구여순 지사의 장녀 구철희(93)씨가 경남 의령군민에게 보내는 ‘나는 독립군의 딸입니다’ 편지 내용이다.
29일 의령군에 따르면 이달 18일 특별한 손님들이 군을 찾아왔다.

의령 출신 독립운동가 일정(一丁) 구여순(1896~1946)의 장녀를 포함한 14명의 후손이 의병박물관을 방문했다.
이들의 의령 나들이는 장녀 구씨가 생전에 고향 의령에서 군수로부터 아버지의 건국훈장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성사된 것이다.
이날 오태완 군수는 구여순 지사의 유족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전수했다.
구 지사의 후손들은 분실됐다가 이번에 다시 받은 이 훈장을 고향에 기부하기로 했다.
장녀 구씨는 “아버지는 대구형무소에 갇혀 있을 때 의령군민들이 동정금을 모아 어머니에게 전달한 것을 항상 감사히 여기셨다”면서 “서울과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할 때도 늘 고향을 그리워하셨다”고 회상했다.
이들이 의령을 방문한 데에는 오 군수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오 군수가 직접 구 지사의 독립사상을 군민에게 전파한 사실이 그의 후손들 귀에까지 들어가게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구여순 주제관’이 의병박물관 제2전시관에 마련된 것도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오 군수는 “구여순 선생은 인물의 고장 의령의 또 하나의 역사이자 의령군민의 긍지”라며 “항일의병의 독립 만세 운동 활약을 기억할 만한 공간과 장치 마련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구여순은 1919년 3·1운동 당시 의령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해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가 출옥 후 중국으로 망명해 의열단에 가입, 무장 항일투쟁에 참여했다.
이후 고려구국동지회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이어갔고, 광복을 맞아 김구 선생과 더불어 신탁통치 반대와 친일파 청산을 위해 애쓰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