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세계에 종말이 온다” 예언하기도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리그에서 뛰는 슈퍼스타 케이틀린 클라크(23·인디애나 피버)를 상대로 스토킹을 시도한 남성에게 징역형 실형이 선고됐다.
2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텍사스주(州) 출신의 55세 남성 마이클 루이스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루이스는 과거 약 1개월 동안 클라크에게 음란한 내용의 협박성 메시지 수백통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올해 1월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루이스를 체포했는데, 그가 붙잡힌 장소는 클라크의 소속 팀 인디애나 피버의 경기장에서 불과 1마일(약 1.6㎞)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루이스는 성적 괴롭힘과 스토킹 등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내가 클라크에게 보낸 메시지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며 “평범한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에 올리는 게시물과 다를 것이 없다”고 항변했다. 클라크와 자신이 ‘상상 속 관계’(imaginary relationship)를 맺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도 펼쳤다. 루이스는 평소 세계의 종말을 예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크는 피해자 조사에서 “루이스의 위협이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공공 장소에서 변장(變裝)을 하고 다녀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판사와 검사들은 “여성 유명인들은 스토커의 협박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리곤 하는데 클라크는 아주 큰 용기를 발휘했다”며 그를 칭찬했다.
법원은 루이스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것과 더불어 클라크와 어떠한 접촉도 시도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인터넷 사용은 물론 인디애나 피버가 출전한 모든 경기 관람도 금지했다.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태어난 클라크는 어린 시절부터 농구에 재능을 보였고, 고교 졸업 후인 2020년 아이오와 대학교에 입학했다. 신장이 183㎝인 클라크는 이 대학 여자 농구팀의 포인트 가드로 활약하며 팀을 미 여자대학농구 선수권 대회의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2024년 아이오와대 졸업과 동시에 WNBA에 진출했으며, 인디애나 피버에 의해 1순위 선수로 지명됐다. 3점슛을 비롯해 유례를 찾기 힘든 슈팅 능력과 뛰어난 기술 덕분에 “여자 농구에 변화를 일으킨 선수”로 불린다. 미 남자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37)와 비교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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