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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케릴라’ 안현민, 규정타석 진입 -5타석… KBO리그 타격 순위표가 요동친다, 어느덧 WAR은 리그 전체 1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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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9 00:34:03 수정 : 2025-07-29 00:34:01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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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완벽한 신인 타자가 또 있었던가. 5월초부터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뛰느라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장외’에서 타(율)-출(루율)-장(타율) 1위에 올라있던 KT의 ‘케릴라’ 안현민. 이제 규정 타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만간 리그 타격 순위표가 요동치게 생겼다.

 

안현민은 27일까지 2025 KBO리그에서 69경기를 뛰며 298타석을 소화했다. KT가 27일까지 98경기를 소화했으니 규정타석은 303타석이다. KBO리그 규정타석은 팀 경기 수에서 3.1을 곱한 뒤 소수를 버린다. 안현민은 27일 현재 규정타석에 딱 5타석이 부족하다. 1경기에 통상 4타석 정도를 소화함을 감안하면, 이번주에 규정타석을 너끈히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기준 안현민의 성적표는 눈이 부실 지경이다. 타율 0.366, 출루율 0.477, 장타율 0.658을 기록 중이다. 리그 타격 부문 1위인 빅터 레이예스(롯데·0.339)를 비롯해 출루율 1위 최형우(KIA·0.419), 장타율 1위 르윈 디아즈(삼성·0.612)는 안현민이 규정 타석을 채우는 즉시 1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얘기다.

현역으로 입대해 취사병으로 복무하느라 군대 내에서 야구 기술을 습득하기란 쉽지 않았던 안현민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지금의 탄탄한 근육질 몸을 만들었다. 체형만 보면 덮어놓고 홈런만 노리는 공갈포 유형의 거포 같아 보이지만, 아름다운 비율 스탯에서 알 수 있듯이,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다. 공을 쪼갤듯한 파워로 배트에 맞기만 하면 장외를 넘기는 무시무시한 힘이 안현민의 트레이드마크지만, 그에 가려진 섬세함도 만만치 않다. 3할6푼대의 타율에서 알 수 있듯, 컨택트 능력이 평균 이상에 상대 투수들의 극심한 견제에도 나쁜 공에 배트를 휘두르지 않는 인내심까지 갖추고 있다. 47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39개의 삼진만 당할 정도로 선구안도 뛰어나다.

 

변수는 있다. 안현민은 올 시즌이 풀타임으로 치르는 첫 시즌이다. 무더위로 인해 페이스가 무뎌질 수도 있다. 다만 힘으로만 투수를 상대하는 타입이 아닌데다 좌투수 상대 타율 0.436, 우투수 상대 타율 0.345, 언더투수 0.364 등 상대 투수 유형을 가리지도 않는다. 지금의 페이스가 급격히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즌 초반만 해도 LG의 좌완 선발 송승기와 신인왕 경쟁을 펼쳤지만, 이제는 누구도 안현민의 신인왕 수상 확률이 100%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만장일치냐 아니냐의 문제만 남았다.

이미 신인왕 트로피에 ‘안현미’로 마지막 자음 니은만 써넣지 않은 안현민은 MVP도 노려봄직하다. 비율스탯은 이미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을 비웃는 듯한 천상계에 존재해있고, 누적 스탯도 리그 수위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8홈런은 리그 5위, 60타점도 9위에 올라있다.

 

세이버매트릭스 스탯으로 보면 안현민의 성적은 더욱 아름답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포츠 투아이 기준)는 5.96으로 리그 전체 1위다.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코디 폰세(한화, 5.90)에 이어 2위였지만, 매일 출전하는 타자의 특성에다 후반기 9경기에서 타율 0.444 2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WAR은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야수 2위인 송성문(키움, 4.10)과의 격차는 2 가까이 벌어졌다. 올 시즌 타자 중 단연 최고라는 의미다.

 

wRC+(조정 득점 창출력)도 207.2로 천상계에 존재해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wRC+ 1위는 LG의 문보경으로 158.4를 기록 중이다. 안현민과는 50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만큼 안현민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이란 얘기다. 과연 안현민이 규정타석을 채운 뒤에도 지금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역대급 시즌을 완성할 수 있을까. 지금의 기세만 놓고보면 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보다 낫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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