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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30도 초열대야, 숨 막히는 ‘불반도’

입력 : 2025-07-28 18:37:00 수정 : 2025-07-28 21:28:54
김승환·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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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최저기온 30도… 7 4번째
서울도 28.8도 달해 밤잠 못 이뤄

한낮 수도권·강원 곳곳 38도 훌쩍
아스팔트 녹으며 지반침하 발생도

온열질환 日 100명꼴 2500명 육박
이중 고기압 풀려도 폭염은 지속

역대급 더위에 전국 곳곳에서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밤 기온이 치솟는 모양새다. 서울은 최저온도가 29도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강원 강릉은 30도를 찍어 ‘초열대야’까지 나타난 판국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 최저기온은 28.8도를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열대야가 9일째 이어진 셈이 됐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지난 27일 밤 경기도 하남시 한 아파트단지의 온도계가 33.7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8도, 경기 안성은 40도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을 나타냈다. 뉴스1

서울 밤 최저기온은 24일까지 25도 안팎을 오가더니 25일부터 27.6도, 26일 28.3도, 27일 28.8도까지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마찬가지 흐름을 보이는 강릉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저기온이 무려 30도를 찍었다. 24일 26.9도를 기록한 이후 25일 28.6도, 26일 29.8도로 하루에 1도 넘게 오르더니 27일 초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난 것이다. 밤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 통상 초열대야라 부른다. 강릉에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건 이달 들어 4번째다. 강릉은 인천, 충북 청주와 함께 열대야가 8일째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열대야가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는 건 제주 서귀포다. 15일 이후 13일째 열대야를 기록 중이다. 간밤 최저기온은 27.7도를 기록했다. 서쪽 지역과 도시,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도 수도권과 강원·경북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9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졌다. 서울(노원·동대문)이 38.1도였고, 경기에서 남양주(오남)가 38.3도, 가평(외서) 38.2도를 기록했다. 강원에서 정선이 38.3도를, 경북에서도 안동(길안)이 38.0도를 찍었다.

 

이번 폭염을 불러온 ‘이중 고기압’이 29일부터 차차 와해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당분간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다. 열대야도 곳곳에서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요일인 29일 낮 최고기온은 32∼37도, 30일은 32∼36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엔 낮 최고기온이 31∼34도까지 소폭 내려갈 것이란 게 기상청 전망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는 연일 100명꼴로 발생해 올여름 누적 환자는 2500명에 육박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97명(잠정)이었다. 22일(147명) 이후 닷새 연속 100명을 넘었고 전날에도 10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폭염에 아스팔트가 녹아 지반침하가 발생하기도 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8분쯤 용두동 동북선 공사장 인근 1차선 도로에 가로·세로 20∼30㎝ 규모 지반침하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통행이 통제됐다.

 

현장을 확인한 소방당국은 고열로 인해 도로의 아스팔트 일부가 녹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날씨 외의 공사 현장 열기 등이 영향을 준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며 “시공사에서 공사 현장의 토사 유실 여부 전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환·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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