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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살해범 자택에 시너 34ℓ… 자칫 대형화재 날 뻔”

입력 : 2025-07-28 19:00:00 수정 : 2025-07-28 21:25:51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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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송도 총기 사건’ 상황 공개
“타이머 작동… 실제 폭발할듯 보여”
피의자 “폭발물 제작 인터넷서 습득”

인천 송도 사제총기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자택에 설치했던 인화물질이 실제 작동했다면 자칫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경찰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폭발물처리반(EOD) 제대장 말로는 타이머가 작동 중이었고 실제 맞춘 시간에 폭발할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발물이라기보다 인화물이었기 때문에 폭발보다는 화재로 인한 피해가 컸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폭발물의 위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지난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 A씨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피의자 A(62)씨는 20일 오후 9시31분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 B(33)씨에게 사제총기로 쇠구슬을 발사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검거 직후 경찰에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 주거지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택에 시너통 14개를 설치했으며 총량은 34ℓ에 달했다. 이 폭발물은 21일 정오에 발화하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포병으로 28개월간 복무한 경력이 있으며 폭발물 제작 방법은 인터넷을 통해 습득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서울경찰청은 오후 11시 인천경찰청으로부터 공조 요청을 받은 직후 관내 경찰서에 무전을 내리고 10개서 경력을 긴급 배치했다. 이후 남태령지구대는 1시간15분 만인 21일 0시15분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의 폭발물 설치 진술 직후 경찰관 27명이 직접 각 세대를 돌며 아파트 주민 105명과 상가층 이용객들을 대피시켰다.

지난 20일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피의자 A씨가 자신의 아들을 향해 발사한 사제총기에 사용된 산탄. 인천경찰청 제공

이번 사건 대응 과정에서 관할 인천경찰서 상황관리관이 신고 70분이 넘도록 현장에 도착하지 않아 초동 조치 미흡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경찰청에 대한 감찰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서울경찰청에 대한 감찰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청 관련 제반 조치사항은 매뉴얼대로 이뤄졌고 잘된 조치라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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