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홍민기 호투… 2위 LG 추격
불펜 힘 빠진 KIA는 6연패 수렁
NC와 3명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
2025 KBO리그에서 가을야구를 향한 중위권 순위싸움이 폭염만큼 뜨겁다. 그중에서도 갈매기는 무더위를 뚫고 상승기류를 탔지만 호랑이는 더위를 먹은 듯하다. 3위를 달리는 롯데가 시즌 팀 최다인 5연승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KIA는 6연패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자리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롯데가 올 시즌 약자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있다. 5연승 포함 후반기 6승3패로 2위 LG와 격차를 2경기로 줄이며 2위 자리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 공동 5위 팀과는 격차가 5.5경기까지 벌어졌다. 2017년 이후 7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던 한을 올해는 씻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롯데는 연패가 길지 않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가장 긴 부진이 3연패에 불과하다. 김태형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물론 가장 긴 연승도 5연승이 전부지만 부침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안정돼 있다는 의미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도 힘이 떨어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좌완 강속구 투수 홍민기의 발굴이 꼽힌다. 홍민기가 승부처마다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뒷심이 강해졌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고승민과 윤동희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상의 분위기 속에 롯데는 이번 주중 3연전에 NC를 안방 부산으로 불러들여 2위권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올해 4승4패로 팽팽하게 맞선 NC를 상대로 롯데는 막강 선발 라인인 박세웅-알렉 감보아-터커 데이비슨 3인방이 출격해 3연승 중인 NC의 기세를 누를 계획이다.
반면 좋은 흐름 속에 4위로 전반기를 마친 KIA는 나성범과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와 후반기 초반부터 내심 2위까지 도약하는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최근 7경기 1승6패로 4위를 KT에 내준 것은 물론 삼성, SSG와 함께 공동 5위로 밀려 가을야구 진출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즌 개막전 절대 1강이라는 예상과 너무 다른 결과다.
최근 KIA의 부진은 불펜진이 흔들리며 허약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는 탓이 크다. 7회까지는 앞서거나 박빙 승부를 펼치다가 결국 상대에게 승기를 내주며 무너지기 일쑤다. 8월 중에 슈퍼스타 김도영이 복귀한다는 호재가 있기는 하지만 불펜진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결국 KIA는 불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NC에 내주고 우완 불펜 요원 김시훈, 한재승에 내야수 성현창을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28일 단행했다. 불펜 보강을 위해 수준급 야수들을 내준 KIA의 승부수가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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