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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좀비 특훈 …‘만찢캐’ 웃음·감동 무해한 좀비물 온다

입력 : 2025-07-28 20:37:00 수정 : 2025-07-28 19:56:08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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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 기대작 ‘좀비딸’ 30일 개봉

‘부성애’ 부친役 조정석
좀비 된 딸 길들이려 고군분투
“실제 딸 둔 아빠로서 몰입도 커
부모로서 마음 성장하는 기회 돼”
엑시트·파일럿 흥행 이을지 기대

코믹 할머니役 이정은
좀비 손녀 제압 연기력으로 설득
원작 웹툰과 최고 싱크로율 자랑
“가족 용기·희생 그린 건강한 영화
전라도 사투리 연습 또 연습했죠”

코미디, 가족영화, 좀비물의 절묘한 결합이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에서 좀비가 된 ‘수아’(최유리)와 그를 끝까지 지키려는 아버지 ‘정환’(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렸다.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은 감염된 딸을 데리고 어머니 ‘밤순’(이정은)이 사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향한다. 사회는 감염자 색출과 좀비 소탕에 나섰지만, 정환은 수아가 사람 말을 어렴풋이 이해하고 평소 좋아하던 춤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며 딸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는 사육사 경험을 살려 좀비가 된 딸을 훈련하고, 이 과정이 유쾌한 코미디로 그려진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딸’은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조정석)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영화사 NEW 제공

유치할 수 있는 코미디 설정조차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는 게 영화의 최대 강점. 주조연과 반려묘 ‘애용이’까지 모두가 뛰어난 코미디 호흡을 선보인다.

특히 조정석은 발군의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한편 영화의 중심 키워드인 ‘부성애’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장르적 재미와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정은은 원작인 동명 웹툰에서 튀어나온 듯한 완벽한 표현력으로 극을 이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조정석과 이정은을 만났다.

조정석

◆‘여름의 남자’ 조정석 “부성애에 끌려”

“부성애를 다룬 부분이 특히 와닿았어요. 아빠가 되고, 나이 들어가는 저에게 절묘하게 들어온 작품이었죠.”

가수 거미와 사이에 여섯 살 딸을 둔 배우 조정석은 영화 ‘좀비딸’ 출연 계기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이 “부모로서 마음이 크게 성장하는 기회였다”며 “역할에 몰입한 나머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촬영을 중단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정환의 첫사랑 ‘연화’ 역은 조여정이, 딸 수아의 훈련을 돕는 정환의 오랜 친구 ‘동배’ 역은 윤경호가 맡았다. 1980년생 동갑내기 세 배우는 촬영 현장에서 친구처럼 활기찬 분위기를 이어갔다.

조정석은 “좀비딸 배우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 이름이 ‘좀비 여고 동창회’”라며 “여고생 친구들처럼 까르르 웃으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어머니 ‘밤순’을 연기한 이정은에 대해서는 “원작 웹툰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만찢캐’”라며 찬사를 보냈다.

‘좀비딸’은 2019년 엑시트(942만명), 2024년 파일럿(471만명)에 이어 7월 마지막 수요일에 개봉하는 조정석 주연 영화다. 앞선 두 흥행작을 통해 ‘여름의 남자’로 불려온 조정석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름 흥행킹’ 입지를 굳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원작을 알지 못해도 관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며 “‘웃음과 감동 다 잡은 영화’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했다.

이정은

◆‘만찢캐’ 이정은 “건강하고 무해한 코미디”

“건강한 코미디 드라마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즈음에 ‘좀비딸’ 시나리오를 만났어요. 배우로서 건강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좀비딸’에서 좀비가 된 손녀 수아를 강단 있게 훈육하는 할머니 ‘밤순’ 역을 연기한 이정은은 ‘건강하고 무해한 영화’로 이번 작품을 소개했다.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에서 좀비는 찔러 죽여야 하는 존재로 나오지만, ‘좀비딸’에는 기억의 일부를 간직한 좀비와 그런 딸을 보호하려는 아버지의 용기와 희생이 그려져요. 각자도생하는 현대 사회에서 서로를 안아주고 보살피는 가족과 친구들의 유대 관계도 나타납니다.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버텨내는 그 과정이 아주 건강하게 느껴졌어요.”

이정은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는 영화의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우리들의 블루스’(2022)에서 제주 방언을 완벽하게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도 피나는 노력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사투리 연기를 할 때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며 “인물의 나이대나 말투에 맞게 5명 정도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반복해서 듣고 연습한다. 작품을 마치고 나면 번아웃이 올 정도”라고 말했다.

밤순은 수아를 훈육하기 위해 공중부양해 ‘효자손’을 휘두를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고, 마을 할머니들과 음주가무를 즐길 정도로 흥 넘치는 인물. 다른 한편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불운한 어머니이기도 하다. 만화 캐릭터를 실사화한 탓에 때로 과도해 보이는 설정조차 설득력 있게 표현한 이정은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그는 영화 속 고즈넉한 은봉리 풍경과 온기 서린 정서가 관객에게도 전해지길 바랐다. “촬영하면서 저도 동화가 됐어요. 제가 나온 영화라서가 아니고, 찍어놓은 화면을 보면 너무 따뜻해서 감독님께 ‘무슨 요술을 부린 거예요?’라고 묻곤 했죠. 자기희생을 해서라도 좀비가 된 딸과 공동 운명체가 되겠다는 결정을 정환이 내리는 장면은 특히 압권이죠.”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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