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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영화 거장 故 소마이 신지 …1993년作 ‘이사’ 1만 관객 돌파

입력 : 2025-07-28 20:53:00 수정 : 2025-07-28 19:55:37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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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름정원’·‘태풍클럽’도 국내 개봉

소마이 신지(1948~2001)의 1993년 영화 ‘이사’가 지난 23일 정식 개봉 닷새 만인 27일 관객 1만명을 돌파했다. 올 초 개봉한 신작 독립·예술영화 대부분이 1만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고전하는 가운데 나온 주목할 만한 성과다. 그의 또 다른 영화 ‘여름정원’(1994), ‘태풍클럽’(1985)도 각각 다음 달 6일, 13일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대표작 ‘세일러복과 기관총’(1981), ‘태풍클럽’ 등이 국내 회고전·특별전 등에서 종종 상영되어왔지만, 4K 리마스터링 버전이 잇달아 개봉해 대중 관객을 만나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장편영화 13편을 연출한 소마이 감독은 롱테이크 중심의 독자적인 연출 방식으로 일본 독립영화의 물결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이·청소년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한 연출로 후대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사’는 부모의 이혼을 마주한 소녀 ‘렌’(다바타 도모코)의 성장을 그린다. 히코 다나카의 소설 ‘두 개의 집’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부모의 갑작스러운 이혼 선언으로 화목했던 가정이 무너진 6학년 소녀 렌의 여정을 따라간다. 아역 배우 다바타 도모코를 주연으로 발탁, 생동감 있는 연기력을 끌어내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아역 연기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다.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여름정원’은 죽음에 대한 호기심으로 홀로 사는 괴짜 노인을 감시하기 시작한 세 소년의 여름방학을 그린 작품이다. 소년들은 노인의 마실을 따라나서고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점점 노인과 가까워진다. 아이들과 노인의 우정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그린 작품으로, 감각적 영상미를 자랑한다. ‘태풍클럽’은 지난해 6월 개봉해 1만여 관객을 모은 작품으로, 1년 만에 재개봉한다. 10대들의 위태로운 심리를 파격적이고 독특한 시선에 담은 소마이 감독의 대표작이다.

그의 영화가 후배 감독들에게 미친 영향력은 자명하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소마이 신지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 일본 감독은 없다”고 단언했다. ‘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일본 영화사의 마지막 거장일지도 모른다”는 말로 소마이 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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