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문수 사퇴’ 요구… “李에게 대통령 헌납”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당권 경쟁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달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번복으로 당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이재명에게 대통령직을 헌납한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혁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또 안 의원은 “당무감사로 지목된 두 분과 스스로 조사를 자청한 한 분도 윤리위원회 처분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25일 당 당무감사위가 대선후보 교체 시도와 관련해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요청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전 선거관리위원장을 포함해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안 의원은 김 전 장관을 실명으로 언급한 이유에 대해 “대선후보로 나와서 패배한 분이니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스스로 사퇴를 포함해서 본인이 거취를 결정하면 당원과 국민이 충분한지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백서편찬위를 발족해 계엄·탄핵·대선 과정의 행적을 기록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며 “백서에 따라 윤리위에 회부할 사람들은 회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안 의원은 혁신의 2대 원칙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 및 극단 세력과의 단절을 제안했다. 혁신의 5대 과제로는 인적쇄신과 당헌·당규 개정, 원외 당협 강화, 인재 강화, 실질적인 당내 청년당 창당 등을 약속했다.

당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조경태 의원이 이른바 ‘혁신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 의원은 “후보 등록이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후보로 등록한다면 혁신의 목소리를 더 다양하게 낼 수 있지 않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전날 20대 대통령선거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 10만여명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안 의원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번에 뽑힐 당대표가 제대로 조사해서 적절하게 조치를 취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백준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