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1승6패. 후반기 대도약을 통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였던 KIA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펜진이 돌아가며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이 돌아와도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는 없는 노릇. 이대로라면 가을야구 진출도 간당간당해보인다.
KIA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3-5로 패했다. 6연패. 22~24일 LG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준데 이어 25~27일 롯데와의 주말 3연전도 싹쓸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LG와의 주중 3연전은 세 경기 모두 경기 막판 불펜진의 방화로 내준 KIA다. 22일엔 1-4로 뒤지던 경기를 7-4로 뒤집었지만, 9회 마무리 정해영이 박해민에게 쓰리런 동점포를 맞은 뒤 조상우가 두 점을 더 내주며 패했다. 23일엔 연장 10회 조상우가 문보경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으며 5-6, 1점차 석패를 당했다. 24일에는 정해영, 조상우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8회에만 8점을 내주는 대참사를 겪으며 스윕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도 비슷했다. 3연전 첫 경기였던 25일에도 성영탁, 최지민, 조상우가 올라와 연달아 실점을 하며 4-7로 패했다.


3연전 마지막도 비슷했다. 경기 후반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승부가 8회에 갈렸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이준영이 좌전 안타를 맞고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 KIA 벤치의 선택은 프라이머리 셋업맨 조상우. 손호영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루. 레이예스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조상우는 윤동희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2사 2,3루에서 조상우는 전준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한태양에게도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맞아 2-5가 됐다. 9회 김선빈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결국 2연속 스윕패를 막아낼 수 없었다.
KIA는 후반기 들어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이 돌아왔고, 좌완 파이어볼러 선발요원 이의리로 돌아오며 후반기에 가파른 순위 상승이 예고됐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1승6패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불펜진의 불안 속에 매경기가 시한폭탄이다.


KIA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8.64(25이닝 26실점 24자책점)로 리그 9위에 불과하다. 불펜진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할 마무리 정해영과 지난겨울 장현식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조상우가 부진한 게 크다. 정해영은 후반기 3경기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5.43의 부진에 빠져있다. 조상우는 더 심하다. 후반기 5경기에서 1승1패 13.50(3.1이닝 5자책)에 그쳐있다. 이준영이나 성영탁도 후반기 들어 필승조에 힘을 전혀 보태지 못하고 있다. 필승조 중에는 전상현만이 3경기 평균자책점 0으로 선전하고 있다.
두 시리즈 연속 스윕패 속에 시즌 성적이 46승3무46패로 딱 5할 승률에 걸터앉은 KIA는 4위 KT(50승3무45패)와의 승차도 2.5경기로 벌어졌다. 삼성(47승1무47패), SSG(46승3무46패)와 공동 5위. 8위 NC(43승5무44패)와도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하다. 이제 한 번 미끄러질때마다 8위까지 곤두박질친다는 얘기다.
8월초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김도영이 돌아온다. 타선의 무게감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불펜이 불안해서는 아무리 김도영이 돌아와도 KIA의 경기력이 크게 향상될 수 없다. 과연 지금의 불펜 불안을 제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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